운동해도 ‘이것’ 부족하면 인지 건강에 효과 없다?

수면부족, 50~60대에서 신체활동의 인지기능 보호효과 뚝 떨어뜨려

50~60대에는 운동 등 신체활동을 꾸준히 해도 잠을 적게 자면 인지기능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꾸준한 운동 등 각종 신체활동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수면이 부족하면 이런 보호 효과는 50~60대에서 확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50세 이상 8958명의 인지기능을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미카엘라 블룸버그 박사(UCL 역학건강관리연구소)는 "중년 이후 인지기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함께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면과 신체활동 습관의 다양한 조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면 시간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지기능 테스트를 했다.

연구 결과 신체활동은 활발하지만 잠을 평균 6시간도 채 못 자는 사람의 인지기능이 훨씬 더 빨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루에 6~ 8시간 숙면을 취하면서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걸로 드러났다.

신체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연구 시작 시점에는 수면 시간과 무관하게 인지기능이 더 좋았다. 그러나 10년 동안 상황이 바뀌어 50~60대는 신체활동을 꾸준히 해도 잠을 6시간 못 자면 인지기능의 저하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의 경우엔 잠을 덜 자도 꾸준한 운동 등 신체활동이 인지기능의 유지에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운동 등 신체활동은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지만, 인지기능을 잘 유지하려면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Joint associations of physical activity and sleep duration with cognitive ageing: longitudinal analysis of an English cohort study)는 국제 의학 저널 ≪랜싯 건강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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