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 춤추면 치매 위험 증가"
5년간 변동 심하면 12년 내 발병 위험 19% 높아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5년간 오르락내리락 변동이 심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수제트 비엘린스키 박사(역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거의 평균연령 71세인 1만1700명의 성인 대상 조사 결과 5년 간 총콜레스테롤 수치 변동이 심하면 12년 이내에 알츠하이머병 또는 알츠하이머병연관치매(ADRD)가 발생할 위험이 19% 더 높았다고 밝혔다. 비엘린스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잠재적으로 치매 위험이 더 큰 사람을 식별하고 치매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동을 평준화 하는 것이 치매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연구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과 같은 혈중 지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알츠하이머 및 치매와 연관성이 높음을 보여줬다. 그 중에는 총콜레스테롤 수치의 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및 ADRD와 관련 있다는 것도 있었다. 새로운 연구는 콜레스테롤의 종류에 따라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아울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연구진은 주로 백인이며 알츠하이머병이나 진단을 받지 않은 미네소타주 출신 성인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질과 알츠하이머병 또는 ADRD 간의 관련성을 추적했다. 2006년 1월 1일 연구 시작 전 5년간 최소 3일간 참가자의 지질 수치를 측정한 뒤 2018년까지 참가자의 알츠하이머병 또는 관련 치매 발병 여부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총콜레스테롤 외에도 중성지방(버터와 기름에서 추출되는 트리글리세리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지질단백질(HDL)을 세분해 추적했다. 그 결과 중성지방 수치의 변동이 가장 큰 참가자들은 변동이 가장 적은 참가자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23%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변동하는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와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인과관계까지 입증하진 못했다.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다른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치매의 종류를 구별하지 않고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치매에만 집중했다. 또 2006년과 2018년 사이 참가자들의 지질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하지 못했다.
비엘린스키 박사는 “우리의 결과를 확인하고 잠재적으로 예방 전략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이 관계에 대한 시간의 변화를 살펴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지질 수준과 알츠하이머병 또는 ADRD의 위험이 정확히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츠하이머협회(AA) 글로벌 과학 구상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웨버 박사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시했다. 총콜레스테롤의 변동은 동맥 내 플라그(단백질 응집체)의 불안정으로 이어져 뇌와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는 만년에 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다음 링크(https://n.neurology.org/content/early/2023/07/05/WNL.0000000000207595)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