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인데 온수 샤워가 시원한 이유

신체 체온 조절 시스템 작동

샤워하는 남성 일러스트
여름철에도 온수 샤워를 하면 시원함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뜨거운 것을 피하게 되는 시기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저절로 흐르는 요즘, 찬물을 뒤집어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더위를 제대로 식히고 싶다면 찬물보다 더운물이 유리하다. 찬물은 당장 피부의 온도를 떨어뜨리지만, 심부 체온을 오히려 올리기 때문이다.

비영리 뉴스 및 연구 보고 정보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인체의 체온 조절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다. 기온이 섭씨 12~48도로 변해도 심부 체온은 0.5도밖에 변하지 않는다. 바깥 기온에 따라 미리미리 체온 조절에 나서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기온이 낮으면 체온을 바깥으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혈액을 가급적 피부로 돌리지 않는다. 추운 겨울날 입술이 파랗고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이유다. 반대로 기온이 높으면 더워진 혈액을 식히기 위해 피부로 돌린다. 더운 날 사람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까닭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야외 활동을 했다면 몸은 체온을 낮추려고 혈액을 피부로 돌리는 중이다. 이때 몸에 찬물을 끼얹으면 피부의 온도 감지기를 통해 당장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체온 조절 시스템이 선제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찬물로 차가워진 피부 탓에 외부 기온이 낮다고 판단해 피부로 향하는 혈액량을 줄인다. 더운 피가 몸 안쪽으로만 순환하면서 의도치 않게 심부 체온은 다시 올라간다. 찬물 샤워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땀이 나며 오히려 샤워 전보다 더 덥게 느끼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온수 샤워를 권한다. 물 온도는 섭씨 33도로 미지근하게 느껴질 정도가 좋다. 당장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아 답답하지만 몇 분만 참으면 찬물 샤워보다 청량함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닥터콘서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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