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술 상황도 실시간 알림... 정보 공유해 병원 만족도↑
보건복지부, 2022년 스마트병원 시범사업 결과 보고
입원과 수술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던 불편함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개선한다. '스마트병원' 시범사업으로 수술 진행 상황과 입원 수속 절차 등 병원 내 각종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보호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4일 '2022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의 실증 결과를 보고했다. 지난해 '환자 중심 소통'을 목표로 △충남대 병원 연합체가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e-OR)을 △서울대병원 연합체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연합체는 스마트 입원 환경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합체는 모바일 환자·보호자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충남대병원 연합체가 구축한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은 수술 관련 행정 수속 절차와 주요 수술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연계해 병원 내 통합관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병동을 출발했는지, 수술실에 입실했는지, 마취에 적합한 상태인지 여부를 점검하고 의료진에게는 환자의 기본정보와 수술 부위와 수술 종류, 별도의 특이 사항 등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환자 안전이 강화하고 의료진은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여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실제 수술 지연 없이 정해진 시간에 수술에 돌입한 비율이 6.5%(1245→1359건) 늘었고 수술장 도착 후 수술방에 입실하기까지 환자의 대기시간도 평균 23분에서 21분으로 8.7%가량 줄었다. 시스템을 적용해 진행한 전체 1472건의 수술 중 환자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수술 관련 오류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수술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하고 한없이 기다리던 환자 보호자의 불편함도 개선했다. 수술 진행 상황을 대기실 화면과 모바일 앱, 휴대폰 문자 등으로 실시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환자 보호자의 만족도도 3.45점에서 4.36점(5점 만점)으로 18%나 높아졌다.
서울대병원 연합체는 입원-퇴원-재택 치료 환경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을 구축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입·퇴원 수속 절차와 일정, 검사 결과 등을 제공해 병원 이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로 인해 입원 수속에 필요한 시간이 기존 3분 29초에서 1분 23초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입원 중에는 침상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로 침상 정보와 진료비를 조회할 수 있고 수액 교체나 진통제 등을 환자가 직접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입원환자의 만족 경험은 84점을 기록했고 간호진의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
퇴원 후에는 자가 측정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와 증상을 확인하고 복약 등을 관리하는 '홈케어'가 가능해졌고 퇴원 후 재택치료에서 필요한 각종 정보와 교육 내용도 모바일로 전달해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기존 54%에서 98%로 대폭 향상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연합체는 환자-병실-의료진-병원 간의 연계에 중점을 둔 스마트 입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병실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설치해 약 5481번의 응급 상황에서 긴급 호출이 이뤄져 위험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회진 땐 검사 결과와 의료영상 정보 등을 스마트 모니터에 띄워 의료진이 환자에게 직접 보여주며 설명하기도 했다.
동시에 병원정보시스템이 자동으로 입원환자별 맞춤형 정보를 구성해 환자의 입원 생활을 지원할 뿐 아니라, 지역 내 상급병원-병원 간에도 전송할 수 있게 해 급성기 치료 후 환자 의뢰와 회송과 관련한 효율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연합체는 산모 맞춤형 전주기 케어를 중심으로 환자·보호자 모바일 교육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임신과 출산 전후에 필요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산모와 신생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환자의 만족도는 54%에서 98%까지 높아졌다.
복지부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18개 분야(매년 3개)에서 스마트병원 시스템 시범 구축을 지원 중이다. 지난해부턴 보건산업진흥원 산하에 확산지원센터를 운영해 그간 구축한 시스템을 전국 병원에 확산하는 작업에도 돌입한다. 올해는 부천세종병원, 고대구로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3곳이 '환자 안전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스마트병원의 진료 과정에선 의료진과의 소통이 확대돼 환자도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어 환자 경험과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다"면서 "향후 우수 성과가 의료현장에서 지속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