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로 파킨슨병 조기 진단 가능해져
일주일치 건강데이터 분석해 최대 7년 앞서 진단
스마트 워치를 통해 파킨슨병을 최대 7년 일찍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네이처 의학»에 발표된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BBC가 보도한 내용이다.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무의식적인 신체의 떨림, 느린 움직임, 근육 강직의 증상을 보인다. 진단이 내려진 경우엔 이미 뇌세포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카디프대 영국치매연구소(UK DRI) 연구진은 이러한 초기 단계 증상을 감지해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영국인 10만3712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게 했다. 2013년~2016년 스마트 워치에 기록된 움직임 속도의 일주일치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한 결과 훗날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을 선별해내는데 성공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게 하는 선별 도구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견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다른 데이터와 비교하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책임자인 신시아 샌더 교수(신경과학)는 “영국 인구의 약 30%가 착용한 스마트 워치를 통해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을 식별할 수 있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 한 주의 데이터가 미래의 사건을 7년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임상실험에서 환자 모집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에 개발될 치료법에 환자가 접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한 명인 캐스린 필 교수(신경과학)는 “우리는 다른 유형의 신경퇴행성 장애, 골관절염 등 다른 장애에 대해서도 우리의 모델을 적용해 정확성을 비교했는데 파킨슨병 진단에서 높은 정확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것을 통보 받을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이 개발돼야 이 기술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3-02440-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