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허가한 10대 원형 탈모인에 희망주는 '리트풀로'는 어떤 약?
임상서 환자 23% 복용 6개월차부터 두피 80% 이상에서 모발 성장
원형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와 달리 동그란 원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이다. 일반 탈모와 달리 면역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미국내 약 700만명, 전세계적으로 1억4700만명이 원형 탈모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 탈모증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환자의 20% 정도는 18세 이전에 진단된다. 청소년기 시기에 탈모제어가 되면 치료효과가 더 높아지게 된다.
미국 FDA는 최근 화이자의 원형 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Litfulo: 리틀레시티닙)를 승인했다. FDA 승인으로 '리트풀로'는 12세 이상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들이 50mg 용량을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치료제로 미국시장에서 발매할 수 있게 됐다. 청소년 중증 탈모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회 경구용 키나아제 억제제인 리트풀로는 원형 탈모증 환자의 탈모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신호 분자 및 면역세포의 활동을 차단함으로써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계열인 리트풀로는 면역 활성화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원형 탈모증을 치료한다. 리트풀로는 JAK 억제제 계열 원형 탈모제로 치료받은 두 번째 약물이다. 이에 앞서 미 FDA는 지난해 6월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를 JAK억제제 계열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았다.
JAK 억제제는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하고 염증을 줄여 그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 치료에 쓰여왔다.
리트풀로는 두피 부위의 50% 이상에서 탈모 증상이 나타난 환자 71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50mg을 복용한 환자들의 23%가 투약 6개월차부터 두피의 80%이상에서 모발이 성장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가짜약 복용군은 1.6%에 그쳤다. 또 리트풀로의 효능 안전성은 12~17세 청소년과 18세 이상 성인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리트풀로를 복용한 환자 최소 4% 이상에서 두통, 설사, 여드름, 발진 및 두드러기 등 부작용이 보고됐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탈모치료제 개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1년 6월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3자간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VL3001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IVL3001은 지난해 호주에서 임상1상을 완료했다.
종근당은 탈모치료 성분 두타스테리드를 주사제로 제형 변경한 CKD-843에 대한 국내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W중외제약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윈트(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탈모치료제 JW0061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