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가 사망률 낮추는 경우.. 심장병·암은?

꾸준한 성관계... 암 사망률 44%, 심근경색증 35% 낮춰

암 환자라고 성관계를 피할 필요가 없다. 부부 사이의 활발하고 건전한 성생활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두루 도움이 된다. 암, 심장병 수술 후 체력이 회복되면 성생활은 정상적으로 갖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힘든 투병 생활에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성관계를 고민할 수 있다. 암 환자인 내가 성관계를 해도 될까? 상대에게 병을 옮기지는 않을까? 힘들게 투병할 때는 성욕조차 없지만 치료 경과가 좋고 시간이 흐르면 성관계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 심장병 앓았는데 성관계 가능할까?... 생존율 높아지는 경우

국제 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심근경색증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후 성관계를 늘리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실렸다. 심근경색증은 콜레스테롤-지방 등이 혈관에 쌓여 동맥이 막히는 병이다. 돌연사의 일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팀이 심근경색증을 처음 앓은 중년의 이스라엘인 495명을 대상으로 심근경색증 직전과 발생 후 6개월 동안의 성관계 빈도를 조사한 뒤 22년 동안 전체 사망률 및 사망 원인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증 치료 후에 성관계 횟수를 발병 전과 같이 유지했거나 늘린 사람이 성관계를 중지하거나 횟수를 줄인 사람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35% 낮았다. 이들의 73%는 심근경색증 발생 이전에 성관계를 일주일에 1회 이상 하고 있었지만 심근경색증 후에는 60% 정도만 예전 횟수를 유지했다. 성관계를 줄인 사람들은 성관계로 인해 병이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 우울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암 환자는 사망률이 44%나 낮아져... 성관계의 이로운 점은?

특히 위의 논문에서 성관계를 늘린 경우 암과 같은 심장 이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44%나 더 낮았다. 상대와 신체적-정신적으로 교류하며 만족감을 주는 성관계는 염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행복감, 자신감을 높여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관계를 꾸준히 하면 체력 증진, 남성 호르몬 저하 방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심근경색증 직후에는 안정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성욕이 있을 경우 성관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성관계가 암을 전파하지 않는다... 오히려 면역 능력 높아져

성관계를 늘린 경우 암 환자의 사망률이 낮아진 것과 관련,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는 “부부 사이의 활발하고 건전한 성생활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두루 도움이 된다”면서 “수술 후 체력이 회복되면 부부간의 성생활은 정상적으로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암 치료 중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 등으로 인해 성적 관심도가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성관계가 암을 전파하거나 암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성관계를 기피할 수 있다. 암은 신체 접촉에 의해 옮는 전염병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애정 표현을 많이 하면 심신이 안정되고,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면역 능력이 높아진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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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 2023-09-29 22:06:17

      좋은 기사입니다 제 블로그에 가져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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