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에어컨...몸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과 대처법 4
빌딩증후군, 안구건조증 위험 증가
에어컨을 가동하면 창문을 닫게 되는데, 이 때 환기에 신경 쓰지 않으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찬 공기를 쐬면 건강에 좋지 않다. 요즘 같은 때일수록 실내 환기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 등의 자료를 토대로 에어컨에 오래 노출되면 몸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관절염 악화
에어컨 찬바람은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을 긴장시켜 뻣뻣하게 만든다.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 액이 굳기 때문이다. 찬바람에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 순환도 원활해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근육과 인대가 더욱 딱딱하게 굳어 관절염이 도진다.
에어컨 바람이 무릎 내 압력을 높여 관절염 환자의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냉방과 환기를 적절히 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등 실내 환경에 신경 써야 관절염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습도는 50%,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를 유지하되 외부와의 온도차는 5도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빌딩증후군 위험 증가
여러 사람이 모인 사무실 등 다중 이용 시설은 곰팡이와 세균, 각종 먼지 등 오염물 질의 집합소이다. 냉방을 유지하려고 창문을 걸어 잠그면 이러한 오염 물질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떠다니다 피부와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친다.
건물 안의 오염된 공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불편을 호소하는 것을 빌딩증후군이라 부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한해 최대 600만 명, 이 가운데 빌딩증후군과 같은 실내공기오염에 따른 사망자 수는 28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실내 오염 물질은 대기 오염 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무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어컨 냉방으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려면 한 시간마다 한 번씩 환기를 시켜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정체된 유해 공기를 내보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미스트 등을 자주 뿌려 피부 보습을 지켜주면 좋다.
◇안구 건조증 발생
에어컨과 선풍기의 건조한 바람은 눈의 수분을 말린다. 직접 쐬게 되면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종일 컴퓨터에 매달리는 현대인들은 차갑고 건조한 실내 환경 탓에 안구 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안구 건조증이 심하면 두통까지 올 수 있다. 컴퓨터 작업 시 눈을 자주 깜박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피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해야 안구 건조증에 대비할 수 있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부제가 없는 인공 눈물을 써야 각막 손상 등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 위험 증가
환기가 안 된 밀폐된 상태에서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에 오염되면 사람들에게 전염돼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냉각기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대표적이다. 이 균은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서식할 수 있어 가습기, 수도꼭지 등에서도 발견된다.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청소와 환기가 예방을 위해 필수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여름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폐렴으로 번져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