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탈모약 통에 치매약 넣어 유통... 2만병 자진회수
16배 비싼 타미린 들어간 미녹시딜 통 자진회수
현대약품이 탈모 약 '미녹시딜' 통에 치매 치료제가 들었다는 약사의 신고를 전해 듣고, 그날 만들어진 약의 회수 조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현대약품이 탈모치료제로 알려진 '현대미녹시딜정' 30정 제품 가운데 지난 5월 15일 제조한 제품에 대해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미녹시딜과 타미린은 같은 공정 라인에서 생산되는데, 치매 약이 탈모약 라벨을 붙인 채 유통됐다는 것. 이를 한 약사가 발견해 식약처에 신고했고, 회사는 만일의 차원에서 당일 생산 제품 전체를 자진 회수하기로 결정한 뒤 식약처에 보고했다. 회수 대상 제품 제조 번호는 '23018[2026-05-14]' 이고, 회수 분량은 2만 정이다.
현대미녹시딜정은 '고혈압 치료'를 적응증으로 효능 효과를 처음 허가받았지만, 지금은 탈모치료제로 주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타미린서방정8mg는 '알쯔하이머 형태의 경등도, 중등도 치매 증상의 치료'를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전문의약품이다.
고혈압, 탈모약으로 처방되는 현대미녹시딜정은 1일 1회 복용하며 1정당 보험약가가 79원이다. 타미린서방정8mg은 1일 1회 투여하며, 보험약가는 1정당 1270원이다. 약값 기준으로는 16배 이상 비싼 약을 넣어 유통한 셈이다.
현대약품은 "현재까지는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에 회수해 현재 복용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혹시 소비자가 약을 먹어 소비자 보상이 필요하면,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