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사는 노인, 심각한 시각장애 위험 ↑

15.5°C 넘는 지역 거주하는 65세 이상, 심각한 시각장애 위험 최대 44% 더 높아

연 평균 기온이 높은 곳에서 사는 노인은 시각장애로 고통받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 평균 기온이 높은 곳에 사는 노인은 그렇지 않는 노인에 비해 심각한 시각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약 15.5°C(60°F) 이상인 지역(카운티)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평균 기온이 10°C(50°F) 미만인 지역에서 사는 노인에 비해 심각한 시각 장애를 겪을 위험이 44%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저자인 에스미 풀러-톰슨 교수(인생과정 및 노화연구소장)는 “기후 변화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노인들의 시력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균 기온과 시각 장애 간의 연관성이 인과관계로 바뀔 가능성이 낮지 않아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노인의 시각 장애 유병률 추세를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미국 각 주 지역(카운티)의 평균 기온과 노인 시각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표본 인구를 대상으로 한 미국 지역사회조사(2012~2017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조사에는 태어난 곳과 같은 주에서 거주하는 노인 약 170만명이 참가했다. 조사팀은 참가자에게 “시각 장애인이거나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각 지역의 평균 기온 데이터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서 입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한 평균 기온이 10°C 미만인 지역에서 사는 노인에 비해 평균 기온 약 12.8~15.5°C인 지역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심각한 시각 장애 위험이 약 24%, 평균 기온이 약 10~12.7°C인 지역에 사는 노인은 심각한 시각 장애 위험이 약 14% 더 높았다. 지역의 평균 기온과 시력 손상 사이의 연관성은 80세 이상에 비해 65~79세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기온과 시각 장애 사이의 연관성이 왜 나타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연구팀은 다만 자외선 노출 증가, 대기오염, 감염 및 온도 상승에 따른 엽산 분해 등을 잠재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은 약 12°C다. 통상 10년에 0.2°C씩 오르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 속도의 약 3배다.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4.88°C(2020년 기준)다.

연구팀은 지역의 연 평균 기온이 노인의 청력 문제, 일상생활의 어려움 등과도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area temperature and severe vision impairment in a nationally representative sample of older)는 ≪안과 역학(Ophthalmic Epidemi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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