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심장마비 등 위험 실제론 ‘이만큼’ 낮춘다?

심장마비 일으킬 위험 19%↓…비타민D 보충제로 임상시험해 효과 입증

비타민D는 달걀에도 풍부하다. 햇빛을 충분히 쬐도 피부를 통해 비타민D를 몸 안으로 흡수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D가 심장마비·관상동맥질환 예방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등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심장마비와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4~2020년 60~84세의 호주인 2만1315명에게 최장 5년에 걸쳐 매달 초 실험군(1만662명)에게 비타민D 60000 IU(국제단위)를, 대조군(1만653명)에게 위약(가짜약)을 캡슐로 복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칼슘 수치가 높은 사람(고칼슘혈증 환자)을 비롯해 부갑상선기능항진증, 신장결석, 골연화증, 사르코이드증(유육종증), 각종 염증성 질환 등을 앓은 적이 있거나 비타민D를 이미 하루 500IU 이상 복용 중인 사람을 대상자에서 뺐다.

연구팀은 병원 입원·사망 관련 데이터를 이용해 참가자의 심장마비, 뇌졸중, 관상동맥 혈관재생술(피가 심장으로 정상적으로 흐르게 회복시키는 치료) 발생 여부를 알아냈다. 참가자의 80% 이상은 비타민D 캡슐을 제대로 복용했다. 이는 꽤 높은 환자 순응도다.

시험 기간 동안 참가자 가운데 1336명이 주요 심혈관병에 걸렸다. 전체 심혈관병 발병률은 실험군(약 6%)이 대조군(약 6.6%)에 비해 약 10% 더 낮았다. 특히 심장마비 발생률은 19%, 관상동맥질환(관상동맥 재개통술을 받은 비율)은 11% 더 낮은 걸로 나타났다. 뇌졸중 발병률은 이렇다할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비타민D에 관한 임상시험 가운데 이번 관찰 연구의 규모가 가장 크고 참가자의 순응도가 80% 이상으로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비타민D 결핍인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또 스타틴, 기타 심혈관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에는 호주 시드니·모나시대, 퀼즐랜드공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Vitamin D supplementation and major cardiovascular events: D-Health randomised controlled trial)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비타민D 기능, 풍부한 식품=비타민D는 헷빛을 자주 쬐면 피부를 통해 흡수할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D는 수용성 비타민처럼 씻겨 나가지 않고 몸 안에 유지된다. 비타민D는 뼈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 강화, 신경 전달, 칼슘 축적 방지 등에 중요하다.

비타민D는 햇볕 쬐기와 달걀, 우유, 새우, 버섯, 참치, 연어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D 가운데 비타민D2(에르고칼시페롤)는 식물성 식품 및 효모에,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는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다. 햇볕을 쏘일 때 피부에서 합성되는 것은 비타민D3다.

비타민D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자살 및 자해 시도 위험이 45%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도 있다. 우리나라의 비타민D 하루 권장량은 400 IU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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