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프로폴리스, HIV 감염자의 면역력도 높여

항산화 작용으로 만성 염증 없애는 효과 발휘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벌집의 틈을 메우기 위해 만드는 물질이다.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꿀벌이 생산해내는 천연 혼합물인 프로폴리스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의 몸안에서 항산화 작용을 함으로써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 연구팀은 HIV에 감염됐지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 증상이 없는 40명에게 프로폴리스를 섭취하게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로폴리스가 HIV 감염자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프로폴리스, 꿀벌의 침·효소와 식물에서 뽑은 물질이 섞여 만들어져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HIV 감염자는 발병한 에이즈 환자와는 달리 각종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여러 식물에서 뽑은 물질에 자신의 침과 효소를 섞어 만든 것이다. 꿀벌은 벌집의 틈을 메우기 위해 프로폴리스를 만든다.

연구팀은 90일 동안 참가자(실험군)에게 매일 프로폴리스 500mg를 먹게 한 뒤 각종 신체 지표를 측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HIV 감염자가 매일 프로폴리스를 일정량 복용하면 안전하고 조기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걸로 나타났다.

프로폴리스를 복용한 사람(실험군 20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대조군 20명)에 비해 산화 스트레스의 지표인 말론디알데히드의 혈중 수치가 상당 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폴리스가 몸 안에 지나치게 많으면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활성산소(Free radical)를 없애는 항산화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카렌 잉그리드 타스카 박사(생물학, 박사후 연구원)는 “HIV에 감염된 사람은 최신 치료법 덕분에 기대수명이 매우 길어졌지만 정상인(비감염자)에 비해 노화가 10~20년 일찍 오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HIV 감염자는 당뇨병, 고혈압, 암에 일찍 걸리고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각한 노화를 겪게 된다. 조기 노화는 면역력 저하와 만성 염증으로 발생한다. 산화 스트레스는 이 두 가지 문제와 함께 진행된다.

타스카 박사는 “HIV와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는 에이즈 환자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런 병리학적 과정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을 높이려면 이런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천연 제품 가운데 프로폴리스는 항산화, 항바이러스, 항염증 작용 때문에 이런 목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호세 마우리시오 스포르신 교수는 상파울루주립대 보투카투 생명과학연구소에서 프로폴리스의 효과를 약 30년 동안 연구했다. 그는 “면역 관련 세포에서의 프로폴리스 작용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을 늘리기 위해 프로폴리스의 면역 조절 활성을 폭넓게 조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생쥐 등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프로폴리스의 생물학적 활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Propolis consumption by asymptomatic HIV-individuals: Better redox state? A prospective,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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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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