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빵값 줄줄이 인하.. 몸에 좋은 채소·과일은?

소비자들 “업체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려... 더 내려야”

채소·과일 가격은 비싼데... 농민들도 울상이고 소비자도 불만인 현재의 비정상적인 농산물 유통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뉴스1]

라면·과자·빵 제조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밀가루-라면 등의 가격 인하를 요청한 데 이어 소비자단체까지 가세하자 뒤늦게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다. 먹거리 고물가에 신음하던 소비자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 때는 큰 폭으로 올리더니 마지못해 내릴 때는 ‘찔끔 인하’로 생색만 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 가공식품이 물가 주도... 농축수산물 0.3% 하락 vs 가공식품 7.3% 인상

라면이나 과자·빵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두드러지는 품목이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미치는 파급력은 가격 이상이다. 그런데도 이들 제품은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한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도에 비해 0.3% 하락했지만, 가공식품 물가는 7.3%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빵(11.5%), 라면(13.1%), 스낵·과자(10.5%) 등의 인상 폭이 두드러졌다.

◆ 소비자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려, 더 내려야”... 가공식품 덜 먹어야

소비자단체는 라면·과자·빵 제조 업체들의 ‘찔끔 인하’를 마냥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제 밀가루 가격 인상을 빌미로 국내 가공식품 가격을 많이 올린 만큼 인하 폭도 더욱 커야 한다는 반응이다. 인하 제품을 특정 품목에만 한정한 것도 미흡하다는 비판이다. 인기 제품은 제외해서 생색만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참에 몸에 나쁜 포화지방산, 트랜스 지방산이 많은 가공식품은 건강을 위해 덜 먹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건강에 좋은 채소·과일도 가격 때문에... 효능 알면서도 구입 망설여

가공식품 가격 인하를 계기로 채소·과일 가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소와 과일은 몸의 산화를 예방하는 항산화 영양소(antioxidant nutrients)가 많아 각종 질병-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건강 식품이다. 식물생리활성물질(phytochemical)-식이섬유도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근경색, 대장암, 위암, 췌장암 등 질병 예방에 크게 기여한다. 하지만 최근 채소·과일의 가격이 많이 올라 구입을 망설이는 서민들이 적지 않다.

◆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 농민들은 울상 vs 소비자는 “비싸”

채소·과일 가격 인상은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에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다. 오래전부터 유통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도 치솟는 가격에 농민, 소비자 모두가 울상이다. 힘들게 경작해서 채소·과일을 시장에 내놓는 농민들은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이다. 외국인 등 농촌 인건비가 크게 올라 제 때에 출하를 못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 유통 업자만 배불리나?... “유통 구조 확 바꿔야”

현재의 농산물 유통은 농민-중도매인-도매시장 등 복잡한 단계를 거치고 있어 중간에서 새는 돈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간 단계의 인건비, 물류비용 때문에 채소·과일이 비싸지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농민들보다 중간 유통 업자만 배불리는 구조라는 것이다. 농민들은 애써 가꾼 농산물의 가격을 자신들이 책정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가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의 활성화를 노력하고 있지만 농민과 소비자에게 더욱 이익이 되도록 세심한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벤트성이 아닌 농민들이 체감하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채소·과일을 먹고 싶어도 상점 앞에서 망설이는 서민들이 많다. 먹거리 물가는 민심과도 직결되어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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