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형수술, 괜찮을까요?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여름 수술을 불안해 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에 수술 받는 것을 막연히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여름에 수술해도 문제가 안 생길까요?"라고 묻는 분이 계셨으니까요.

"무엇이 걱정되세요?"라고 여쭤보면, 많은 분들이 '염증'이나 '감염'이 걱정된다고 하십니다. 약이 귀하고, 전반적인 위생 상태가 좋지 않으며, 냉난방이 잘되지 않던 과거엔 실제로 더운 날씨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여름에 특별히 수술 후 염증이나 감염이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여름에 수술 받는 것을 불안해하는 마음은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의대를 졸업한 초보 의사들이 첫 근무를 시작하는 것이 7월이라는 요인까지 겹쳐져, '7월 효과 (July effect)' 라 부르며 수술을 꺼리는 현상이 있기도 합니다. '7월 효과'가 정말 존재하는지 알기 위해 여러 진료과에서 다양한 연구들을 시행한 결과, 7월의 수술결과가 평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여름에 수술해서 염증이나 감염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계절에 따른 장단점은 있습니다. 일단 더운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특히, '지방 흡입'처럼 회복기에 압박복을 입어야 하는 수술이라면,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편치 않은 몸에 압박복을 입는 것이 큰 고역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수술이 그렇듯, 상처에 땀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거나, 강한 자외선을 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센 햇볕은 상처에 착색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생활 환경이나 업무 때문에 덥고 습한 야외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수술 후 불편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레이저와 같은 피부 시술 중에는 아예 햇볕이 센 여름을 피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수술을 계획한다면, 수술 후 2주 정도 실내에 있을 수 있는 기간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을 기다리며 받는 대표적인 수술이 바로 가슴 수술입니다. 가슴 수술 후에 붕대를 감거나 답답한 보정속옷을 입지는 않으므로, 여름에 수술하더라도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회복기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흉터가 더 선명해지고 착색될 수 있으며, 흉터에 생긴 착색은 이후에도 길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절개 부위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4~6주 동안 물에 담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때문에, 수술 후 한두 달 동안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가기 어려우므로, 여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여름을 즐기려면 조금은 일찍 수술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처럼, 수술이나 시술의 종류에 따라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성형수술을 받는 것 때문에 염증이나 감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성형 수술의 가장 좋은 시기는 자신에게 편한 때일 것입니다.

 

    박준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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