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평균’ 감량 효과?

위고비·오젬픽의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고용량, 체중 평균 8kg까지 줄이는 데 그쳐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에 이어 먹는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먹는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성분명)의 고용량 알약 25mg과 50mg을 더 많이 복용하면 체중을 평균 8kg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등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세마글루타이드(상표명 위고비, 오젬픽)는 주사제로 최고 용량이 2.4mg이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남성 비만 환자 1606명(평균 체중 96.4kg)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고용량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을 평균 15%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발표한 내용과는 꽤 다른 체중 감량 수치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및 과체중 성인(667명)에게 68주 동안 하루 1회 세마글루타이드를 50㎎ 복용하고 식이요법, 운동을 함께 하도록 한 결과, 평균 15.1%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평균 체중 감량 효과, 평균 체중에 비해 ‘최대 8%’(8kg/96.4kg)에 그쳐

UNC 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이번 공동 연구(다기관 무작위 3b상 시험)에서 남성 비만 환자(평균나이 58.2세)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를 하루 1회 복용토록 했다. 각 그룹은 5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를 14mg 용량, 25mg 용량, 50mg 용량을 복용했다. 참가자의 당화혈색소(HbA1c, 약 3개월 평균 혈당 수치)는 8.0%~10.5%였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미국당뇨병협회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당화혈색소 7% 미만의 유지를 관리 목표로 삼도록 권장한다.

연구 결과 50mg 용량을 매일 복용한 그룹은 체중이 평균 8kg(17.5파운드), 25mg 용량을 복용한 그룹은 평균 6.7kg(14.8파운드), 14mg 용량을 복용한 그룹은 4.5kg(10파운드)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이 가장 흔했다. 고용량(25mg 및 50mg)을 복용한 참가자는 특히 구토, 설사, 변비를 많이 겪었다.

비만약 용량 별 평균 감량 효과…50mg 복용 8kg, 25mg 복용 6.7kg, 14mg 복용 4.5kg

연구팀의 UNC 의대 존 부스 교수(내분비 및 대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mg, 50mg을 투여 받은 사람이 14mg을 투여 받은 사람에 비해 당화혈색소 관리 목표(7.0% 미만)를 달성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쓰는 위고비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2017년 당뇨병 치료제로, 2021년 비만 치료제로 각각 시판 승인을 받았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춰준다.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연구 결과(Efficacy and safety of once-daily oral semaglutide 25 mg and 50 mg compared with 14 mg in adults with type 2 diabetes (PIONEER PLUS): a multicentre, randomised, phase 3b trial)는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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