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칼로리 제한보다 체중감량 효과 있다?
1년간 비교한 결과 비슷한 체중감량 효과
제한된 시간에만 식사를 허용한 간헐적 단식과 제한된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전통적 다이어트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있을까? 1년간 다이어트 효과를 비교한 결과 비슷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일리노이대 크리스타 바라디 교수(영향학) 연구진은 다이어트의 의지를 지닌 90명의 비만 성인을 모집했다. 대다수는 임상시험에서 배제될 때가 많은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였다. 참가자는 3그룹 중 하나로 무작위 할당됐다. 제한된 시간에만 식사를 하는 간헐적 단식군과 제한된 칼로리만 섭취하는 칼로리 제한군, 별도의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않는 대조군이었다.
칼로리 제한군은 하루 섭취 칼로리를 2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고 영양학자의 도움을 얻어 건강한 식단을 꾸렸다. 간헐적 단식군은 식사시간을 첫 6개월간은 정오~오후 8시, 다음 6개월은 오전 10시~오후 8시로 제한했다. 두 그룹은 건강한 식습관 상담을 위해 영양사와 정기적 통화 내지 비디오 통화를 하게 했다.
1년 후 두 그룹은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대조군이 평균 약 2.5파운드(1.13㎏)의 체중이 증가한 것에 비해 두 그룹의 사람들은 평균 8~9.5파운드(3.62~4.3㎏)를 감량했다.
바라디 교수는 기본적으로 간헐적 단식에 비판적 소견을 갖고 있다. 그는 “간헐적 단식이 다른 식단보다 더 잘 작동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간을 제한해 음식 섭취하는 것이 간단하고 접근하기 용이해서 인기 있을 뿐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결과는 간헐적 단식을 꾸준히 고수하는 것이 체중감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관련 사설을 공동 집필한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의 아담 길든 교수는 시간제한만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는 힘들다면서 실험 참가자들이 정기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라디 교수는 간헐적 단식과 관련한 가장 큰 우려는 식단의 질을 고려치 않고 시간만 제한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본 것은 사람들의 식단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더 나빠지지도 않는다는 것었다”라고 말했다.
간헐적 단식을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통, 메스꺼움 또는 어지럼증을 겪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바라디 교수는 지적했다. 임산부, 섭식 장애 병력이 있는 사람, 식사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간헐적 단식을 피해야 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cpjournals.org/doi/10.7326/M23-005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