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부 노후 위협하는 간병비 폭탄, 언제까지?
중년 부부에 집중된 간병비 부담... 양가 간병비에 노후 암울
최근 환자 간병 비용이 치솟고 있다. 치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 질환의 증가로 환자는 급증 추세이지만 간병인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 하루 8만 원 수준(2019년)이던 간병비가 이제는 12~15만 원까지 올랐다. 그래도 ‘성실한’ 간병인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연금 개혁 등과 함께 간병비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 11.7%, 11.4%... 간병비 물가 최근 큰 폭으로 연속 상승
통계청에 따르면 간병인을 고용하는 데 필요한 간병비 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간병도우미료는 작년에 비해 11.4% 상승했다. 지난 4월(11.7%)에 이어 계속 뛰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괜찮은’ 간병인을 채용해도 10만 원을 넘지 않았지만 요즘은 12만~15만 원을 줘야 한다. 월 300만~500만 원 수준이다. 코로나 유행 중 외국인 간병인 수가 감소한 데다 교통비·식사비 등 관련 물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
◆ 중년 부부에 집중된 간병비 부담... 양가 간병 비용에 노후 암울
간병비는 주로 70~90대 부모를 둔 중년 부부에 집중되고 있다. 남편의 경우 본인 부모는 물론 장인-장모까지 도와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 결혼 비용 지원에 막내 자녀의 경우 대학 학비 지원도 아직 끝나지 않은 가정도 있다. 앞으로 들어갈 돈은 많은데 양가 간병비 부담까지 떠안아 걱정이 태산이다. 노후가 암울하다는 비관적인 생각도 한다. 그렇다고 집에서 가족이 간병하기엔 힘에 부친다. 간병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 환자의 중증도, 몸 크기에 따라... 간병인이 부르는 게 ‘값’
보건의료노조가 간병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2%가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간병비 부담’을 꼽았다. 간병비가 정해져 있지만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술한 환자의 경우 간병비를 하루에 17만원 요구하고 환자의 몸이 크면 간병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환자의 중증도, 비만 상태, 남자인 경우 몇 만원을 더 요구하고 비위관이나 위루관을 통해 음식을 공급을 받는 경우 15만원 또는 그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고관절 수술 환자도 하루에 15만원이다.
◆ 큰 돈 써도 간병인 미덥지 않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해야
매월 300만~500만 원을 들여 간병인을 써도 서비스가 미덥지 않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환자를 정성껏 돌보는 간병인 구하기는 운에 맡겨야 한다는 한탄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시작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싼 간병비 부담을 덜고 전문 의료진이 질 높은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빠른 치료-회복에 도움이 되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지원인력이 24시간 간호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는 환자와 가족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