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보다 먹는 약...당뇨·비만 치료제도 '투약 편의성' 주목

[ADA 2023] 노보 노디스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출격 임상 '성공적' 평가

ADA는 당뇨병 분야 최대규모 국제학회로 꼽힌다. [사진=ADA]

체중 감량 혜택을 앞세운 'GLP-1 작용제' 계열 치료제가 당뇨병과 비만으로 처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해당 분야에 선두주자로 꼽히는 다국적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해 전방위적인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꾸린 상황이다.

더욱이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한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 외에도,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제(먹는약)로 다시 한 번 글로벌 허가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올해 제83회차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최신 임상데이터가 대거 발표됐다.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잡은 글로벌 3상 'OASIS 연구'를 비롯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치료제의 효과를 파악한 임상 3상 'PIONEER PLUS 연구' 결과가 모두 공개된 것이다.

먼저 고용량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OASIS 연구에는 비만도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667명이 등록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주1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50mg(334명) 또는 위약(333명)을 무작위로 투약해 68주 후 체중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에서는 평균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고했으며, 임상 참가자의 34%는 체중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먼저 승인을 받은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와 비슷한 수준의 체중 감량 혜택으로 분석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2019년에 세마글루타이드 14mg 용량을 이용해 경구용 GLP-1 제제(상품명 리벨수스)를 론칭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 치료제는 제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글로벌 승인을 받았으며 비만 적응증의 경우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번 OASIS 연구에 사용된 약물은 세마글루타이드 50mg 용량 버전으로 고용량 제형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해당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를 투약한 환자들에선 평균 체중이 15.1% 감소해 위약군 2.4% 대비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로 오젬픽을 승인받은 후 비만 환자 치료 목적으로 보다 고용량 버전인 위고비를 개발했다"며 "이들 주사제 이외에도 올해 말 고용량 성분을 담은 경구제의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인 상황이지만 아직 정확한 론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GLP-1 작용제 계열 치료제의 특성상 위장 장애 발생률은 다소 높게 관찰됐다. 위장관 부작용의 경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80%가 보고된 반면 위약군에서는 46%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당뇨병 환자 치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PIONEER PLUS 3상 결과, 당뇨병 환자들의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절에도 혜택이 크다는 사실이 관찰된 것이다.

해당 연구에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1606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주1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14mg(536명), 25mg(535명), 50mg(535명)을 무작위로 투약해 52주차 체중 및 당화혈색소(HbA1c)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당화혈색소는 세마글루타이드의 투약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각각 1.5%, 1.8%, 2.0%가 감소했으며, 체중 감소 또한 용량 증량에 따라 안전성 이슈 없이 유의한 체중 감소 혜택이 보고됐다.

연구팀은 학회 발표를 통해 "임상 결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체중 감소 혜택과 더불어 혈당 감소 및 심혈관계 위험 지표를 개선시켰고 복용편의성이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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