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 후 '이것' 있는 女, 난소암 2배 높아 (연구)

완경 후 여성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지는 않지만 완경기(폐경기)를 지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완경 후 여성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암 연구 센터(Danish Cancer Research Center)와 허를레브병원(Herlev Hospital)은 1940년 1월 1일에서 1993년 12월 31일 사이 덴마크에서 태어난 여성 170만 명을 대상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 여부가 난소암, 특히 상피난소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난소를 덮고 있는 상피에서 발생하는 상피난소암은 난소종양의 대부분(90%)을 차지한다.

이민을 갔거나, 사망했거나, 암 진단을 받았거나, 연구가 시작되기 전 난소와 나팔관 제거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연구에서 제외됐다. 또한 연구진은 덴마크에서 완경을 경험하는 중위/평균 연령인 51세가 된 여성들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을 실시했다.

평균 26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6490명이 상피난소암 진단을 받았고, 2990명이 경계성 난소종양 진단을 받았다.

비만이나 교육 수준 등 난소암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으로 난소암과 경계성 난소종양에 대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난 증가된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완경기가 지난 여성들의 경우, 난소암 발병 위험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들에게서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장액성 경계성(serous borderline)으로 알려진 형태의 난소종양의 경우 전반적으로 그 위험은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난소종양은 암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완전 양성(benign)이라고 볼 수 없으며, 이후 난소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많은 인구가 연구에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난소암 사례가 적은 것이 연구의 한계임을 인정했다. 이어 연구에 사용한 데이터는 매우 유효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이 어렵고 시간이 지남에 따른 진단 관행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생식의학회(ESHRE,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제 39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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