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그냥 방치하다가는 자칫 만성 우울증으로 악화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나약함과 감정적인 문제로 돌리면서 병원 진료를 미루게 된다. 그런데 우울증도 다른 신체 질병처럼 초기에 잡아야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우울증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기분만 침체된 것을 넘어서,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은 대표 증상 5가지를 알아본다.
◆ 전보다 ‘버럭’ 화를 자주 낸다
버럭 화를 내는 빈도가 전보다 많아졌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작은 실수에도 버럭 화가 나고, 투덜거리거나 불평을 토로하는 습관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54%가 분노하기, 시비 걸기, 적대적 감정 보이기, 급한 성미 드러내기 등의 성향을 보였다. 버럭 화를 자주 내는 것도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 실제로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다
우울증에 빠지면, 일반적으로 밖에서 장을 보거나 직접 요리를 하는데 의욕이 떨어진다. 따라서 일상적인 식사를 배달 음식이나 즉석 식품을 이용하게 된다. 여기에 배가 부른데도 계속 뭔가 먹고 싶어지는 가짜 식욕까지 더해지면 급격히 살이 찌기 쉽다. 결국 체중이 늘어나면 죄책감까지 동반되면서 우울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질수록 체중 조절이 어려워지고, 실제로 배가 부른데 이상하게 계속 먹게 된다.
◆ 거의 매일 2~3잔 이상 술을 마신다
우울증이 없어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목적으로 늦은 밤 술 한잔 마실 수 있다. 가볍게 한 두잔 정도 마시는 수준에 그친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거의 매일 2~3잔 이상 마시게 되고 그 양이 점점 늘어난다면, 오히려 공격적이고 불안한 감정이 증폭되면서 우울감도 커지게 된다. 실질적으로 우울증 환자 3명 중 1명이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 평소보다 통증에 더 예민해진다
우울증과 통증은 동일한 생물학적 경로와 신경 전달 물질을 공유한다. 이로 인해 우울증 환자의 75%가 만성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목과 등에 극심한 통증이 일어날 확률이 4배 이상 높다. 또 복통이나 두통의 형태를 보이기도 하고, 평소보다 통증에 예민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 지나치게 냉담하고 영혼 없이 행동한다
우울증은 때로 상반된 증상을 동반한다.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아무런 감정적 동요를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특히 감각이 없이 멍한 듯 보이는 경우도 많다. 웃음이 줄어들고 눈물도 더 이상 나지 않는다. 때로는 지나치게 냉담하고 차가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물론 이런 변화는 타고난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과거와 비교해 달라지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