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관에 특히 신경 써야 할 음식
실온에서 4시간 이상이면 버려야
야외 레포츠와 캠핑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캠핑장을 비롯해 야외 활동 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면 역시 먹거리다. 그런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야외에서 식재료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식품을 매개로 한 질병이 생기기 쉬운 계절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음식에 살모넬라, 톡소플라스마, 리스테리아, 노로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이 번식하기 쉽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날씨에는 어떤 음식이든 실온에 4시간 이상 나와 있어선 안 된다.
연속 4시간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띄엄띄엄 누적되는 4시간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가 소개한 여름철 특히 더 주의해야 하는 음식 종류에 대해 알아봤다.
◇새싹 채소
새싹 채소는 비빔밥, 샐러드 등의 재료로 이용하기 좋다. 하지만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새싹 채소가 성장하려면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런 환경은 살모넬라, 대장균 등의 박테리아가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다. 집에서 위생적으로 기른다 해도 박테리아 번식 위험은 있다. 따라서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생으로 먹기보다 충분한 열을 가한 다음 먹는 편이 좋다.
◇고기
생고기나 설익은 고기에는 대장균 ‘O157:H7’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고기를 갈았을 때 세균 번식 위험률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는 갈은 쇠고기를 먹은 사람 12명이 대장균에 감염된 바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미생물학과 마이클 슈미트 교수에 따르면 잘게 간 고기는 보관이나 조리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와 같은 고기는 고열로 충분히 익힌 다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저 드레싱
시저 샐러드를 먹을 때 뿌리는 드레싱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었다면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다. 시저 드레싱에는 날달걀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구입한 시저 드레싱은 저온으로 살균한 형태여서 세균 번식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낫다.
시저 드레싱뿐 아니라 날달걀을 이용한 요리는 항상 시원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또 달걀껍질과 접촉한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이 씻은 다음 요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은 음식
먹다가 남은 음식은 보관에 특히 더 유의해야 한다. 실온에 꺼내두었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온도 범위인 4.5~60℃에 노출된 상태다. 음식이 실온에 총 몇 시간 나와 있었는지 체크해보아야 한다. 4시간 이상 나와 있었다면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