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로 몸이 보내는 신호 5
회사에서 중요한 PT를 하거나, 학교에서 중요한 시험을 보는 날,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나 긴장을 하지만 지속적인 긴장감과 그로 인한 신체적 고통이 심하다면, ‘불안장애’로 전문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실, 불안장애는 알아채기 까다로운 질환이다. 짜증이 나거나 피곤하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을 제어하는 뇌는 다른 신체 부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불안장애는 신체 반응으로 나타난다. 불안장애가 있을 때, 우리 몸이 보내는 뜻밖의 신호를 알아본다.
◆ 심박수와 혈압 증가
불안감은 우리 몸 안에 내장된 ‘경보 장치’로 볼 수 있다. 위험 상황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알리는 역할을 한다. 뇌의 편도체 영역은 위협적인 상황을 감지했을 때 이 경보 장치를 울린다.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을 대량 분비시켜 ‘투쟁-도피 반응’이 가능한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돕는다. 이런 일련의 반응은 심박수와 혈압을 증가시키고, 가슴이 빠르게 뛰게 만든다.
◆ 오한 혹은 발한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날 때, 우리 몸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체온을 조절하는데 관여하는 뇌 영역인 시상하부가 불안장애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기가 느껴져 오슬오슬 떨리거나, 반대로 덥고 땀이 날 수도 있다. 혹은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 숨가쁨, 가슴통증
심장과 폐는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다.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지면 폐는 산소 공급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된다. 공황발작처럼 극심한 불안장애를 느낄 때 호흡이 매우 가빠지는 이유다. 이럴 때는 심호흡을 통해, 심박수와 숨가쁨 두 가지를 모두 가라앉히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만약 심호흡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악화되거나 가슴통증이 느껴진다면,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 구토, 소화불량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이 가해졌을 때 소화관에 있는 신경계가 이에 반응하면서 가슴이 울렁거리고 구토할 것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부정적인 감정에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다수의 신경섬유가 소화관에 있다는 점에서 감정 불균형은 구토나 소화불량 등의 원인이 된다.
◆ 변비, 설사, 복부 통증
우리 몸이 위협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할 때는 혈류가 근육, 시력, 청력 등으로 집중된다. 이런 신체부위가 투쟁이나 도피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화기관은 투쟁-도피 반응의 중요도에 있어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 따라서 혈류가 소화관 쪽으로 원활하게 흐르지 않으면서 변비나 설사 등이 생길 수 있다. 긴장을 하면 배가 아프거나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로 설명된다.
◆ 불안장애, 어떻게 대처할까?
불안감이 일시적인 상황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계속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심리학자들은 불안증을 무시하지 말고 진지하게 치료에 임할 것을 당부한다. 불안장애 증상들을 무시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급성, 만성, 외상 후 불안장애 등을 치료하는 다양한 약물요법와 심리치료요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