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환자의 고민...뾰족한 치료법 없을까?

귀울림으로 세계 7억5천명 고통…아직 뚜렷한 표준 요법, 약물 없어

이명(귀울림)이 갑자기 생기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마음을 편히 갖고 의료진의 도움으로 원인을 따져 증상 완화에 힘써야 한다. [사진=게이티미지뱅크]
아직 뚜렷한 표준 치료법이나 약물이 없는 이명(귀울림)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레이저 요법이 그나마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광학광기술연구센터(CEPOF)는 이명 치료에 쓰는 다양한 요법, 약물을 문헌 검토하고 테스트한 결과 낮은 수준의 레이저 요법 및 광생물조절요법(photobiomodulation)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광생물조절요법은 상처나 병변(병으로 인한 생체 변화)에 저출력 레이저를 쬐어 자연 치유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이명 환자의 50년 데이터를 분석한 유럽 연구 결과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약 7억5000만명이 이명으로 고통받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표준 요법,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이명은 귀가 울리거나 쉭쉭 소리 등이 나는 일종의 증상이다. 이명이 나타나면 매우 불쾌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이명 치료를 위해 귀 세척을 비롯해 국소마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정신병제, 진정제 등 약물을 쓰며 레이저 요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18~65세 남녀 100명 이상을 10개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에 걸쳐 뚜렷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이명, 난치성 이명에 대한 대체·보완요법을 테스트했다. 테스트에는 레이저 침술 요법, 은행나무(약용식물) 투여, 플루나리진 디하이드로클로라이드 투여, 낮은 수준의 레이저 요법(경피 자극요법)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레이저 침술(단독 치료)와 낮은 수준의 레이저 요법(단독 치료)을 받은 환자에게서 가장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레이저 요법의 레이저를 쬐는 시간(조사 시간)을 6분에서 15분으로 늘렸을 때 이명 증상이 두드러지게 좋아졌다.

연구팀은 “레이저 요법이 내이 세포의 증식,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등 비교적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는 이명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유일한 요법은 아니나 치과의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언어 치료사 등 의료진과 환자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이명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가 71%이며 추정할 수 없는 경우는 29%다. 추정 가능한 원인으로는 귀의 안쪽 부위(내이)의 질환(20%), 소음(15%), 머리와 목 부위(두경부)의 외상(13%), 외이염·중이염(7%), 약물 부작용(6%), 상기도염(3%), 스트레스(3%), 피로(1%)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연구 결과(Effects of Red and Infrared Laser Therapy in Patients with Tinnitus: A Double-Blind, Clinical, Randomized Controlled Study Combining Light with Ultrasound, Drugs and Vacuum Therapy)는 ≪맞춤의학저널(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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