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진행 늦추는 '오메가-3 지방산'…풍부한 음식은?
호두, 아마씨, 호박씨에 있는 알파-리놀렌산이 가장 좋아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면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ALS는 뇌와 척수의 신경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ALS 환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육 운동을 시작하고 제어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진단 후 평균 수명은 2~5년에 불과하다.
하버드대 T H 챈 공중보건대의 크제틸 비요르네빅 교수(역학 및 영양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루게릭병 환자 449명을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였다. 연구 기간이 끝날 무렵 약 28%가 사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 대해 삼키기, 말하기, 씹기, 손, 팔, 다리, 몸통의 근육 사용 능력, 호흡 기능 등 신체 기능의 12가지 측면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총 점수는 0점에서 48점 사이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이 더 좋고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뜻이다.
연구 기간 동안 오메가-3 지방산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신체기능 점수가 더 높았고 사망자 수가 더 적었다. 특히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이 가장 유익했다. 호두, 아마씨, 호박씨, 치아씨, 대마 및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다.
ALA을 가장 많이 섭취한 참가자의 연구 시작 당시 평균 점수는 38.3점이었고, 가장 적게 섭취한 참가자의 평균 점수는 37.6점이었다. ALA섭취가 가장 많은 그룹의 사망자 수는 21명(19%)으로 가장 적게 사망했다. 반면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의 사망자 수는 37명(33%)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알파 리놀렌산 섭취가 가장 많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연구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50% 낮았다. 지방이 많은 생선과 피쉬 오일 보충제에 있는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이라는 오메가-3 지방산 수치도 높을수록 연구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성 기름, 견과류, 육류, 씨앗, 달걀에 풍부한 리놀레산이라는 오메가-6 지방산도 생존율 향상과 관련이 있었다.
비요르네빅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과 루게릭병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이지 그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루게릭병 환자 식단에 오메가-3 지방산이 더 많이 포함되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루게릭병 환자의 ALA 섭취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추가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n.neurology.org/content/early/2023/06/21/WNL.0000000000207485)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