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 전기자극으로 줄인다

24시간 내 전기자극 가하면 주변 뇌조직의 66% 손상 막아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응혈된 부위 주변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것이 피해를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l Open)》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UCLA 게펜의대의 메르세데 바-호세이니 교수(신경과)가 이끄는 연구진은 뇌졸중이 발생하고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10명의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무작위로 7명에게는 전기 자극 치료를 하고 3명에게는 가짜 자극 치료를 했다. 주로 우울증 같은 정신장애 치료에 적용되던 전기 뇌 자극 치료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뇌졸중이 발생한 뇌 부위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연구진은 전기 자극을 받은 환자군은 뇌졸중으로 회복불가한 상태가 된 허혈 코어(ischemic core) 주변의 회복 가능한 조직을 뜻하는 페넘브라(penumbra)의 66%가 손상을 입지 않은 반면 가짜 자극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그 비율이 0%임을 발견했다. 또 치료 후 뇌 영상을 찍어본 결과 가짜 자극을 받은 환자군은 혈류량이 감소한 반면 전기 자극 환자군은 자극이 클수록 혈류량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호세이니 교수는 전기 자극 치료법이 진정한 생물학적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면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표준적인 응급 처치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2가지 표준 치료법이 적용된다. 혈전을 파괴하는 약물을 투약하거나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해 혈전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바-호세이니 교수에 따르면 이런 표준치료법이 적용될 자격이 없는 환자들이 있으며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도 20~30%는 수개월 후 장애를 갖게 된다는 것.

그는 전기자극이 뇌 속 혈관의 크기를 넓혀 줌으로써 더 많은 혈액이 뇌로 흘러 들어오게 해 혈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은 뇌졸중을 유발한 응혈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또 전기자극은 뇌세포의 추가적 신경활동을 중단시킴으로써 뇌 조직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전기 자극 치료법은 뇌혈관의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에만 적합하며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에는 적합하지 않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0632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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