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스웨덴의 심리학자 및 정치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라고 불리는 딥러닝 인공지능(deep-learning artificial intelligence)을 테스트했는데, 얼굴 사진만을 가지고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의 진짜 목적은 단순한 셀카와 같이 매일 소셜미디어에 게시되는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정치적 관점을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는 ‘오프더셸프(off-the shelf) AI’의 놀라운 정확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분석을 위해 얼굴 표정 코딩과 분류가 가능한 뉴럴 네트워크에서 정치 후보자들의 얼굴 사진 3,323장을 선정했다. 사진은 모두 2017년 덴마크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방송을 위해 제출한 것이었다.
뉴럴 네트워크는 마이크로소프트사 Azure의 인식 서비스(Cognitive Services)에 의한 페이스 API(Face API)를 사용해 각 후보자의 사진에서 표현된 감정 상태를 평가했는데, 80%가 행복한 표정을 나타냈고 19%는 중립적인 표정을 보인 것으로 인식했다.
AI는 남녀 모두에서 얼굴 사진 한 장만을 가지고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61% 확률로 정확하게 예측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그 수치가 65%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부분적으로는 정치인들이 대중에 보여주는 사진의 종류에 대한 편견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특정 얼굴 표정을 잘 식별하지 못하는 페이스 API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딥러닝 알코리즘은 한 가지 특이한 차이를 포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뉴럴 네트워크는 좌파 성향의 여성 후보자들의 얼굴을 경멸(contempt)을 나타내는 표정을 짓는 것으로 읽어낼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우파 성향의 여성들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반면, 뉴럴 네트워크는 남성적인 얼굴 특징에 대해 프로그래밍된 지표를 바탕으로 우파 및 좌파 성향을 가진 남성들 사이에 눈에 띄는 차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다만, 좌파 성향의 남성들은 더 중립적이고 덜 행복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