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수명 줄인다"
220만 명 포함한 90개 연구 종합한 결론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된 중국 하얼빈 의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세계 곳곳의 인구 220만 명을 아우르는 90개 연구에 대한 전면적 리뷰로 작성된 논문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한 사람은 암을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리뷰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운 사람은 건강한 식단을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할 가능성이 적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실 가능성이 더 높다. 사회적 고립은 염증 및 면역 체계 약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작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도 적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동일하지 않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사회적 고립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 부족을 말하며 외로움은 사회적 접촉에 상관없이 혼자 있는 느낌이다.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이 사람의 건강과 행복에 정확히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론이 존재한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다만 대부분의 연구가 고소득 국가에서 이루어졌기에 중위소득 이하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고립과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미국 브리검 영대의 사회적 연결 및 건강 연구소의 줄리앤 홀트-룬스타드 소장은 이번 연구가 고립과 외로움이 죽음의 중요한 예측변수라는 자신의 2015년 메타분석 연구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립과 외로움이 겹칠 수 있지만 그들이 항상 동반되는 것은 아니라며 “외롭지만 고립되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으며 고립됐지만 외롭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외로움과 고립 중에서 고립이 더 큰 위험요소임을 시사한다“며 ”사회적 고립을 감소시키는 것이 공중보건 정책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속감 조성을 위해 사회 및 커뮤니티 그룹에 참여하고, 외로움 또는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도움을 구하며,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처럼 단절감을 초래하는 관행을 줄이는 것이 이에 포함되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3-01617-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