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이것', 뇌 노화 늦춘다
규칙적인 짧은 낮잠, 뇌 수축 2년~6년 지연시켜
낮잠의 건강효과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는 엇갈린다. 낮잠을 오래 자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이란 연구가 있는 반면 짧은 낮잠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이번에는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것이 노화와 함께 동반되는 뇌 수축을 2년~6년 늦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 건강(Sleep Health)》에 발표된 영국과 우르과이,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건강 및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 40세~69세 37만8932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평균 연령은 57세였다. 연구진은 이들의 뇌를 촬영한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을 통해 35세부터 뇌가 매년 0.2%씩 줄어들다 60세가 되면 연간 0.5%로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뇌가 줄어드는 속도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고 뇌의 부피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연구진은 낮잠이 뇌 부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낮잠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변이 조합을 지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의 부피, 인지 및 뇌 건강의 관련성을 비교했다.
해당 유전자 조합은 전체 조상대상자의 1%가량이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책임자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UCL)의 빅토리아 가필드 연구원(유전역학)은 이러한 유전자 조합을 지닌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의 뇌부피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 “자연적인 무작위 대조 실험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비교 결과 연구진은 낮잠 습관을 지닌 사람이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수축이 2.6~6.5년 늦춰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차이는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사람과 경미한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 사이의 뇌 부피 차이에 필적한다“라고 밝혔다.
가필드 연구원은 낮잠은 30분을 넘지 않은 것이 좋다는 종전 연구와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했을 때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뇌의 부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그것은 잠재적으로 치매 예방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leephealthjournal.org/article/S2352-7218(23)00089-X/fulltext#%2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