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차세대 비만약 경쟁 본격화

노보노 '위고비' 릴리 '마운자로'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성장 평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운 차세대 비만 치료제(GLP-1 유사체 작용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주 1회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일라이 릴리의 동일 계열 신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지목되며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시장 분석 보고서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릴리 마운자로의 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은 마운자로는 본격 처방이 이뤄진 올해 1분기 총 5억6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예상한 매출보다 높은 수치로 분석됐다.

관건은 마운자로가 당뇨병 이외 시장 규모가 큰 비만약으로 처방 영역 확대를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마운자로는 GIP 및 GLP-1 작용제 계열 약물로,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승인을 받았다. 선발약제인 위고비가 세마글루티드 성분을 기반으로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모두에 허가를 획득한 것과도 비슷한 대목이다.

실제로 마운자로는 올해 4월 비만 치료 목적의 후기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마운자로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 평균 15.7%의 체중 감량 결과를 보고했다. 더불어 투약 환자 절반에서는 체중이 2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관찰되며 강력한 혜택을 입증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올해 유럽비만학회(E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마운자로의 SURMOUNT-1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한다.

세부적으로 짚어보면, 마운자로 치료 72주차 결과 최대 63%의 참가자들에선 최소 20%의 체중 감소 목표를 달성했다. 마운자로의 세 가지 용량 5mg, 10mg, 15mg 모두에서 임상적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혜택이 보고된 것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마운자로는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2022년 제2형 당뇨병 승인 이후 많은 의료진이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해 오프라벨로 마운자로를 처방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이를 근거로, 릴리의 기업 가치는 2021년 1510억 달러에서 올해 1420억 달러로 증가하는데 마운자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마운자로의 비만약 허가 결정은 연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의 경우 올해 매출이 23% 증가한 125억 달러, 비만약인 위고비는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한 오젬픽은 2017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고, 체중 감량 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파이프라인을 분리해 동일한 성분으로 용량을 달리한 비만약 위고비를 별도의 제품으로 개발했다.

한편 GLP-1 작용제 계열 치료제들은 비만약 열풍을 등에 업고, 제품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모으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주 1회 투약 기전을 가진 위고비와 오젬픽, 마운자로,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등이 모두 공급 부족 의약품으로 지정된 상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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