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면 쉽게 지쳐… 습도 높을 때 운동 어떻게 할까?

후텁지근함도 모자라 꿉꿉하고 습한 날씨에는 움직이는 활동 자체가 곤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온 상승과 함께 갈수록 습도도 높아지고 있다. 후텁지근함도 모자라 꿉꿉하고 습한 날씨에는 움직이는 활동 자체가 곤욕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에서는 상관없지만, 습한 날씨에 밖에서 운동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습도가 신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몇몇 소규모 연구에 의하면, 운동선수들은 상대습도가 약 60%에 달하면 더 빨리 지치기 시작한다.

습한 날씨에 더 쉽게 지치는 이유는?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운동생리학과 부교수 존 에릭 스미스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덥고 습한 날씨에 운동을 하기 훨씬 힘든 이유가 피부의 땀이 쉽게 증발하기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땀나는 것보다 땀이 증발할 때 시원함을 느낀다. 하지만 공기에 이미 수증기가 가득하면 ‘피부의 수분이 갈 곳이 없다’는 게 스미스 박사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공기가 습하면 몸이 시원해지기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심혈관계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근육으로 가는 혈류는 감소하고 건조한 날씨에서보다 더 빠르게 피로해진다.

그렇다고 더운 날 모든 운동을 실내에서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습한 날씨에도 잘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NYT가 운동생리학 전문가들의 설명과 함께 보도한 내용을 소개한다.

1. 습한 날씨에 적응할 시간, 2주 필요

덥고 습한 날씨에 운동을 많이 할수록, 우리 몸은 점점 더 적응하게 되고 스스로 몸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덥고 습한 날씨에 하는 운동은 건조한 환경에서보다 몸에 더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몸이 과도하게 더워지거나 탈진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며칠만 지나면 더 많이 더 빨리 땀이 나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체온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액량이 증가하여 심장과 혈액순환에도 이롭다. 스미스 박사에 따르면 처음 며칠 내에 큰 변화가 생기지만, 일반적으로 잘 적응하는 데 보통 2주 정도가 걸린다. 날씨가 습해질 때에는 이전의 운동 루틴으로 돌아가기까지 2~3주에 걸쳐 운동의 시간과 강도를 천천히 늘리면서 짧고 부드럽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2. 피부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게 관건

말레이시아과학대 운동생리학 아마드 무니르 체 무하메드 교수는 “습할 때에는 건조하면서 더운 날씨보다 체온을 더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동안 피부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가능한 많은 피부를 공기 중에 노출시켜 땀이 증발되기 쉽도록 해야 한다 면 소재의 옷은 수분을 잡아두어 열이 통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입지 않는 것이 좋다. 그보다는 빨리 마르거나 땀이 배출되는 옷을 입도록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무조건 발라야 한다.

수건으로 피부를 말리거나 젖은 티셔츠로 땀을 닦아내면 그 순간에는 좀 나을지 모르지만, 피부의 수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땀이 증발하는 과정을 방해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때는 눈에 들어가지 않는 한 땀이 흐르도록 그냥 두는 게 나을 수 있다.

3. 수분 보충을 한다. 단 과하지 않게

공기가 습하면 탈수가 올 수 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운동과학과 로날드 모건 객원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땀이 적게 증발할수록 몸은 더 더워지고 땀은 더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는 모두 몸에 필수적인 액체와 나트륨 및 칼륨과 같은 전해질을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운동 전에 물을 마셔,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미국 운동협회는 운동 하기 몇 시간 전에 두 세 잔의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운동을 하는 내내 물을 조금씩 마신다. 하지만 과하게는 마시지 않도록 한다. 혈액 속 나트륨을 희석시키고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4. 언제, 어디에서 운동할 지 생각한다

습도는 대부분 해가 대기 중의 습기를 말리기 전인 아침에 가장 높다. 하루 동안 여러 차례 사는 곳의 습도를 체크하고, 그에 따라 운동을 계획한다. 가능하다면 그늘진 장소를 선택해 운동을 한다. 더위, 습도, 햇빛 강도, 심지어 바람까지, 모든 것이 몸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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