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개선됐지만...“환자 삶의 질 고려해야"
노바티스, 환자 및 전문의 대상 글로벌 설문 'CML SUN' 발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설문 조사 결과,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국적제약기업 노바티스는 최근 성료한 유럽혈액학회(EHA)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미충족 수요 조사(Survey of Unmet Needs in chronic myeloid leukemia, 이하 CML SUN)’ 결과를 발표했다.
‘CML SUN’ 운영위원회 위원 겸 연구 저자인 독일 괴테대학병원 파비안 랑 박사는 “‘CML SUN’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와 전문의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에 대한 접근 방식, 치료 효과와 내약성 중 우선순위의 차이, 서로 간의 목표 전달 효율성 제고 등 중요한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다양한 치료 옵션이 개발됨에 따라 만성 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전문의의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치료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에 질환 관리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사는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1~3개)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18세 이상 환자 361명과 3년~35년의 경력 중 절반 이상의 혈액내과 및 종양내과 치료 경험이 있고, 지난 1년 동안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최소 10명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전문의 1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얻은 응답 자료를 분석한 이번 결과, 치료 목표 및 공동 의사결정, 치료 만족도 관련 데이터에서 국가 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결과를 보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목표에 대해 환자들은 △질환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것 △삶의 질 유지 및 개선 △이상반응 최소화 및 관리에 중점을 두는 반면, 전문의는 치료 효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환자와 전문의 모두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체적 또는 정서적 피로, 운동 및 사회 활동 유지의 어려움, 치료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및 스트레스 등이 치료에 따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9~26%만이 전문의와 함께 논의하고 치료를 결정한다고 응답했다. 전문의의 절반(44~48%) 수준은 임상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처방을 내린다고 답했다.
을지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CML SUN’에서 확인된 결과는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치료기간이 늘어나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 방향을 고심할 때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며, 표적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뿐만 아니라 안전성 및 내약성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과정 중 저항성 및 불내약성 등으로 인해 환자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할 경우 이를 모두 개선한 최신 표적항암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 진료 과정에서 환자와 의사 간 긴밀한 소통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치료 환경이 더욱 개선돼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며 효과 좋은 치료제로 오래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 결과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행됐으며, 최종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