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3년 먼저 조기진단... AI로 위험 예측
920만 명 분석... 고위험군 1000명당 320명, 췌장암 발전
인공지능(AI)으로 발병 최대 3년 전에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미국과 덴마크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췌장암은 모든 암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다. 진단이 늦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AI가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할 경우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에서 AI 도구는 의료 기록을 검토하여 췌장암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으며, 진단을 받기 최대 3년 전에 발병 위험이 높음을 예측해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머신 러닝 모델을 사용해 환자의 의료기록과 증상을 분석해 췌장암 위험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도록 학습시켰다. 그리고 1977년~2020년 덴마크 환자 620만 명과 미국 재향군인회 30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AI에게 분석하게 했다. 그 중에 덴마크 데이터에선 2만 3985명, 미국 재향군인회 데이터에선 3846명이 실제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고위험 예측과 관련된 증상 중 일부는 전통적으로 췌장암과 관련이 없는 증상이었다. 담석, 제2형 당뇨병, 빈혈, 구토 및 복통과 같은 위장관 증상은 모두 진단 3년 전부터 높은 위험 점수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실제 현실에 적용할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1000명 당 약 320명가량이 췌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도구가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감시를 수행함으로써 검진 비용을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증상이 없는 개인에게 췌장암 선별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위험 환자의 선별검사는 장기 생존 확률을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하버드대 의대 크리스 샌더 교수(컴퓨터 생물학)는 “AI 도구는 추가 검사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췌장암 고위험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임상의료진의 결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AI 검사를 대규모로 적용하게 되면 수명을 연장하고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3-0233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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