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아빠의 역할도 중요한 이유
아빠가 원하면 모유수유 95% 이뤄지고 78%는 8주 후까지 지속
모유 수유와 건강한 육아에 아빠의 역할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아빠가 원할 때 모유 수유가 이뤄질 확률이 훨씬 높으며 더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빠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을 예방하기 위해 아기를 등을 대고 재우는 등 안전한 수면 습관을 장려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아기가 태어난 지 약 2~6개월이 지난 250명의 초보 아빠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아빠가 모유 수유를 하기를 원했을 때 엄마의 95%가 모유 수유를 했고, 78%는 8주 후에도 엄마가 여전히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빠가 모유 수유에 대한 의견이 없거나 원하지 않는 경우, 엄마의 69%만이 모유 수유를 원했으며 8주 후에도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비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의 역할은 모유 수유을 돕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기의 안전한 수면습관에도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3가지 유아 수면 습관을 권장하는데 푹신한 침구 없이, 승인된 수면 표면에서, 등을 대고 자게 하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99%의 아빠가 아기를 재운다고 답했다. 하지만 3가지 권장 사항을 모두 준수하는 아빠는 16%에 불과했다. 거의 3분의 1의 아빠가 세 가지 안전한 수면 습관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핵심 요소를 실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의 존 제임스 파커 교수(소아과)는 “모유 수유는 팀워크가 필요한 일이며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빠는 안전한 아기의 수면 습관에 주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가족의 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소아병원의 제시카 내쉬 박사는 “아빠가 영아 수유에 참여하면 모유 수유 성공률이 높아지고 모유 수유 결과를 개선한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진료실에서 목격한 것과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빠는 수유 후 아기를 트림시키고, 엄마의 자세를 잡아주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청소나 요리를 도울 수 있으며 아빠와 엄마의 스킨십도 중요하다”며 엄마와 아기가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아빠의 역할을 강조했다.
모유 수유의 건강상의 이점은 온 가족으로 확장된다. 내시 박사는 “모유 수유는 천식, 비만, 상기도 감염, 당뇨병 및 기타 만성 질환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며, 이는 질병으로 인해 직장을 쉬는 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생활 양쪽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lications.aap.org/pediatrics/article/doi/10.1542/peds.2022-061008/191517/Fathers-Breastfeeding-and-Infant-Sleep-Practices?autologincheck=redirected)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