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감기 잦은 아이, 귀 건강도 살펴야 하는 이유
감기 후유증으로 급성중이염 앓을 수 있어
최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며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각종 호흡기 감염증은 물론 급성중이염을 앓는 경우도 많다.
급성중이염은 귀의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중간 귀)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유·소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감염 질환 중 하나로 대부분 감기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목이나 편도, 코의 염증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따라 귀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소아는 이관이 아직 구조적으로 염증을 잘 막지 못하고, 어른보다는 자주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다른 연령에 비해 급성중이염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만약 아이가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귀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급성중이염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최정환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귀 주변을 만지거나,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보채면서 먹지 않으려 하거나, 잠을 자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중이염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를 진찰받아야 한다”며 “염증이 심하면 열이 나기도 하고, 고막이 터지면서 귀 밖으로 노란 고름이나 피 고름이 흐르기도 하는데, 이때는 오히려 통증은 줄어들 수 있다. 이외에 청력 저하, 귀 울림, 귀 먹먹함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급성중이염 후에는 삼출성 중이염이 연속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막과 중이의 소견이 정상이 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3개월이면 고막 내 삼출액이 없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청력 호전이나 중이염 재발을 대비해 고막을 절개하고 환기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정환 교수는 “급성중이염으로 진단되면 증상에 따라 10일 정도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한다”며, “수포성 고막염은 특히 통증이 심한데, 협조가 가능하다면 고막을 절개해 염증을 배출함으로써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