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도 음식 때문에.. 나쁜 식습관 vs 좋은 음식
췌장암 진단 2년 전에 당뇨...음식 조절 문제라면 췌장 건강도 살펴야
췌장암의 위험 요인에는 흡연, 당뇨, 만성 췌장염, 유전 등이 있지만 나쁜 식습관도 꼽을 수 있다. 최근 췌장암의 한 해 신규 환자가 85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은 우리 식단이 동물성 음식 등 서구식으로 많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식사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남녀 환자 비율이 비슷한 췌장암... 식습관 변화가 큰 영향
30년 전만 해도 대장 내시경 전문의가 드물었다. 대장암 환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위암 환자보다 더 많다. 식습관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췌장암도 마찬가지다. 2022년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신규 환자 8414명(2020년) 가운데 남녀 비율이 비슷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흡연자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음식 관련 요인이 무시 못할 변수로 추정된다.
◆ 담배 끊고 식사 습관 바꿔야...“이런 식사 패턴 주의해야”
암은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 따르면 나쁜 음식-생활 습관이 암 발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런 습관을 바꾸면 30~50%는 예방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암 위험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필터를 통하지 않은 연기에 발암 물질이 더 많다.
특정 식사 패턴이 췌장암 위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육가공류(햄-소시지-베이컨), 탄수화물 과다 섭취, 서양식 음식(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정제 곡물, 튀김류, 고지방 유제품, 당류 등)은 췌장암 위험도를 높인다. 이런 음식들은 대장암 발병과도 관련이 깊다. 불에 직접 굽는 조리 방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당뇨와 췌장암의 관련성...음식 조절 실패로 당뇨, 췌장암 검사 권장
당뇨병도 음식과의 관련성이 매우 높은 질병이다. 열량 과다 섭취를 피하고 자주 움직여야 한다. 췌장암을 진단 받기 2년 전 흔히 당뇨가 발생한다. 음식 조절 실패로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 건강도 살피는 게 좋다. 뜻밖에 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유전과 관계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다.
◆ 췌장암 예방에 좋은 것은?.... 포화지방 덜 먹고, 식이섬유 자주 먹어야
1) 채소-과일, 통곡류, 콩류, 해조류에 많은 식이섬유(섬유질)를 충분히 먹으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열량은 낮으나 영양소가 많고 항암 작용이 있는 식물생리활성물질(phytochemical)도 채소-과일에 풍부하다.
2) 고기의 비계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지방 함량이 낮은 살코기나 생선을 먹는 게 좋다. 패스트 푸드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서양 음식과 가공식품이 당과 지방 함량이 높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3) 금연은 필수이고 당뇨병을 잘 살펴야 한다.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위험을 높이므로 암 위험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유전(가족력)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계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었다면 정기 검진을 하는 등 본인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