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치맥, 지나치면 발 관절 통증 위험?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 염증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여름, ‘치맥’을 자주 즐긴다면 통풍을 조심해야 한다. 술과 함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요산 수치가 올라 통풍이 찾아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이 빨갛게 부어 오르며 통증을 유발한다. 양말을 신거나 걸을 때도 아픔이 느껴진다. 바람에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한 통풍, 예방법은 있을까?
통풍은 요산이 몸 안에 과하게 쌓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우리가 먹은 음식이 최종적으로 소화 및 흡수된 후 나오는 물질로 보통 피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요산이 쌓이면 결정체로 변한다. 이는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등에 침착해 염증을 만든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통풍은 증상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관절 손상과 신장 기능 저하 등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통풍은 남성 환자가 많아 중년 남성이라면 체중관리와 음주 습관을 조절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명에서 2021년 49만 2300명으로 늘었다. 남성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콩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계절에 따른 차이도 있다. 통풍 환자 수는 봄부터 서서히 늘다가 한여름인 7~8월에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의 수분량이 줄어 상대적으로 요산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단, 탄산음료나 맥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이들 음료에는 당 함량이 높아 요산 수치를 높여 오히려 통풍을 악화한다. 특히 맥주의 효모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많아 요산 수치를 높이고 소변으로 요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음주 습관을 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에 취하면 일시적으로 고젖산혈증(몸에 젖산이 쌓인 상태)이 발생한다. 몸에 젖산이 쌓이면 요산 배출을 방해해 통풍이 악화할 수 있다.
통풍은 식습관과 비만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아 열량 제한을 통한 체중 감량도 필요하다. 삼겹살, 치킨 등 고열량 음식은 요산 수치를 빨리 높여 열량이 높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단백, 고칼로리식에도 퓨린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권 과장은 “통풍을 막으려면 기름진 음식 섭취, 맥주와 같은 알코올, 과식 등을 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일단 통풍을 진단받으면 정상 체중을 위해 관리하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