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도 지역 격차? 비누 미사용 등 큰 차이
사회경제 지표에 따른 지역박탈지수와 상관 관계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손 씻기를 실천한 정도가 거주 지역마다 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학력이나 소득 수준 등 사회 경제적 요인에 따라 손 씻기에 차이가 있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손 씻기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방역 수칙이다. 특히 대규모 감염병이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며 그 효과와 중요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주영준 교수는 19세 이상 일반 성인 21만 5676명을 대상으로 손 씻기 실천과 지역박탈지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손 씻기는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2020년 8월~11월) 자료를 참고해 △ 식사 전 손 씻기 △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 외출 후 손 씻기 △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 비누를 사용해 손 씻기 등 총 5개 유형의 실천 여부를 확인했다.
지역박탈지수는 인구센서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전국 253개 행정 구역의 다양한 사회 경제적 기준을 종합해 산정하는 지표다. 지역 주민의 교육 수준, 자동차 소유 여부, 이혼 또는 사별 가구 비율, 1인 가구 비율, 노인 인구 비율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연구팀은 해당 지수를 근거로 전국의 행정 구역을 ‘최대 박탈 지역’, ‘보통 지역’, ‘최소 박탈 지역’ 등 3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손 위생 활동 실천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지역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특히 ‘최대 박탈 지역’ 거주자가 ‘최소 박탈 지역’에 비해 손 씻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응답한 경우가 더 많았다. 상황 별로 나눠 보면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귀가 후 손 씻기’, ‘비누 사용해 손 씻기’ 등의 유형에서 지역별 차이가 컸다.
주영준 교수는 “최근 지역 격차, 지방 소멸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지역 격차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 방안 및 건강 교육 마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환경건강연구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