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은 일부러 부모 말을 안 듣고, 주의집중을 못 할까? 아니다. ADHD의 원인은 생물학적, 유전적인 요인이 제일 크다. 즉 인간의 두뇌에서 주의 집중에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신체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주의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 그러나 외부 자극이 도전적이고 자극적이고 새로우면 도파민 분비가 이루어져 순간적으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부모는 ADHD 자녀의 주의 결핍 문제는 생물학적인 원인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ADHD 자녀가 부모의 적이 아니고, ADHD 증상이 적이고 변화시킬 대상이다. 부모와 자녀는 서로 동맹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면, 이러한 아동에게 어떻게 대화하고 지시를 해야 하는가? ADHD 아동은 한 번에 여러 지시사항을 들으면, 맨 마지막 내용만 기억하고 처음에 말한 내용은 잊어버린다. 다음과 같이 지시사항을 전달하기를 바란다.
▸시선을 맞추고, 간단하게 지시사항을 말하고 반복하게 한다. 예를 들면, “000야, 나 좀 잘 봐, 지금 시간이 00시인데, 00시까지 영어 숙제를 하고 엄마에게 말해 줘. 엄마가 방금 무슨 말을 했지?” “네가 놀았던 장난감을 지금 치우고 식사 준비해, 엄마가 방금 무슨 말을 너에게 했지?”라고 묻고 요약이 안 되면 다시 천천히 말해 준다.
▸엄마의 지시사항을 따르면, 즉시 칭찬으로 강화를 해 주어야 한다. ADHD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외부의 인정과 칭찬을 아주 좋아하고 칭찬을 해 주면 성취 동기가 강해진다. ADHD 아동의 행동을 잘 관찰해보면 80%는 긍정적인 행동이고, 대체로 약 20%가 부정적인 행동이다. 20%의 부정적인 행동을 제거하기 위해서 지적하고 나무라고 비난하면 그 후유증으로 반항심, 불안증, 우울증, 자존감의 상실을 경험한다. 80%의 긍정 행동을 칭찬해 주고 지지해 주어라.
▸그럼 ADHD 아동을 어떻게 칭찬하고 강화를 해 주어야 하나요? ADHD 아동을 칭찬하기는 가능한 그 행동을 이행할 때 즉각적이고 구체적으로 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000야, 네가 엄마가 방을 치우라고 했는데, 바로 치우는 것을 보니까(구체적인 행동), 엄마 생각에 네가 엄마 말을 잘 들어줘서(생각) 엄마 기분이 좋다(감정).”라고 해 주면 된다. 또는 적어도 구체적인 행동을 지적하고 엄마의 감정을 표현해 주면 된다.
▸그 외에도 ADHD 아동의 동기를 강화하면서 행동을 수정할 방법이 있나요? ADHD 아동을 강화하는 방법은 아동의 나이에 따라서 다른데, 가장 중요한 점은 ADHD 아동이 좋아하는 것을 물어보면 된다. 즉 아동이 좋아하는 행동(게임, 운동, 활동 등), 갖고 싶은 것(장난감, 선물, 현금 등), 신체적인 접촉(안아주기 등) 사회적으로 말하기(칭찬하기, 감사하기 등), 먹고 싶은 것(피자, 음식 등)을 물어주고 다양하게 강화를 해 주어야 한다. 한 가지 강화물만 사용하면 ADHD 아동은 쉽게 싫증을 내고 강화 효과도 줄어든다. 강화는 아동의 연령과 성숙도에 맞게 맞춤식으로 해 주어야 한다.
▸ADHD 생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DHD 아동은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사용한 물건은 방치한다. 부모들은 ADHD의 방을 들여다보고, 발을 디딜 공간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즉 옷은 벗어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책상에 책들은 그냥 쌓여 있고, 방의 쓰레기는 아무 곳이나 버려져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매일 아동의 방을 치우는 것도 힘들고 너무 지친다. 구체적으로 생활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책상 관리와 책 정리: 책장, 책꽂이 등의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떤 시점에서 아무 곳이나 쑤셔 넣게 된다. 그리고 아동과 같이 책을 정리하고 같이 넣으면서 시범을 보여 주고 아동이 반복하게 해 준다.
▪ 물건을 사용하고 제자리에 두기: ADHD 아동은 물건을 사용하거나, 옷장을 열면 그냥 그대로 문을 열어 놓고 자리를 떠난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다가 다른 행동으로 전환할 때, 다음 행동에 관심을 주면서 자신의 현재 행동을 잊어버린다. ADHD 아동에게는 “000야 네가 자리를 뜨기 전에 주변을 한 번 살펴보고,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다음 행동으로 옮겨. 자 한번 연습해 보자. 지금 네가 하던 일을 그만둘 때, 주위를 돌보고 치워야지, 그런 후에 다른 행동을 해요!”라고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옷 정리하기: ADHD 아동은 옷이나 양말을 벗으면 그냥 그 자리에 던지고 다음 행동을 할 준비를 한다. 그렇다 보니, 옷이 바닥에 쌓이고 어느 정도 지나면 수습이 불가할 정도가 된다. 옷을 잘 정리하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아동에게 필자는 “000야 네가 옷을 벗어서 옷장에 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니? 아마도 10초면 충분하지? 그럼 네가 옷을 벗는 순간에 옷을 벗어서 10초만 옷을 거는 데 사용하고 다음 행동하자고 속으로 자신에게 말해요.”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준다. 즉 옷 벗는 것과 10초 사용을 연관 지어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이렇게 하고 또 옷을 제자리에 걸면 즉시 칭찬해 주고 강화를 해 준다.
▪ 숙제 관리하기: ADHD 아동은 학교에서 숙제를 제대로 적어오지 않고, 숙제를 알아도 하다가 말고, 숙제를 해도 학교에 가지고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학교에 숙제물을 가지고 가도 제출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이것을 매일 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고 좌절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숙제 장이나 알림장에 숙제를 적어오는 것을 먼저 확인하고, 숙제를 가져오면, 엄마가 구체적으로 지시를 준다. 간단하게 한가지 씩 지시하고 반복하게 한다. 그리고 숙제하는 동안에 자주 아동을 관찰하면서 칭찬을 해 준다. 예를 들면 “엄마가 보니까 네가 5분 동안 열심히 숙제를 계속해서 하고 있네. 잘하고 있어요!”라고 칭찬을 반복하면 숙제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다. 자녀가 숙제를 완성할 때 칭찬하려고 하면 아동이 숙제를 하다가 중간에 딴짓하기에 칭찬할 기회가 없다. 그러지 말고, 숙제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칭찬해 주고 강화를 해 주면 효과적이다.
▪부모의 정서 관리하기: ADHD 부모는 자녀에게 여러 번 잔소리하고, 모든 방법을 써도 효과가 없다고 좌절한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여러 번 말하고 지시해도 효과가 없는 것이 ADHD 특징이니까,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전환해야 견딜 수 있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소진되고 지치면 알아차리고 심호흡하면서 자신의 정서를 안정시켜야 위에서 제시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는 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