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이유, 뇌 때문?
마른 사람과 달리 뇌 활동 느려지지 않고 도파민 분출도 안 돼
뚱뚱한 사람은 영양분에 대한 뇌 반응이 날씬한 사람과 다르며 체중감량을 한다 해도 크게 바뀌지 않아 어쩌면 영구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네이처 대사(Nature Metabolism)》에 발표된 미국 예일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마른 체형인 28명과 비만으로 분류된 30명의 위장에 당 및 탄수화물(포도당), 지방(지질) 또는 물(대조군)을 직접 주입한 다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활동을 관찰했다. 연구책임자인 예일대 의대의 미레유 서리 교수(내분비학)는 입을 거치지 않음으로써 미각이나 후각 경험 없이 음식을 섭취할 때 장과 뇌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마른 체형 또는 정상 체중인 사람은 뇌 활동이 느려지고 음식에서 ‘보상’을 느끼게 하는 화학 물질인 도파민 방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인 사람은 뇌 활동이 느려지지 않았고 도파민 분비도 증가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연구진은 비만인 30명의 참가자에게 12주간(3개월)에 걸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 결과 체지방을 10% 이상 감량한 사람들에게 다시 복부 주입과 뇌 영상 촬영을 했지만 체중 감량에도 뇌의 반응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서리 교수는 “뇌는 여전히 포만감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라며 “3개월이 충분하지 않거나 체중이 충분히 감량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발견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가 몇 년 후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다”면서 “뇌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되돌릴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2255-023-00816-9.epdf)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