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들이 체중감량 방해한다?(연구)
의식적 혹은 잠재의식적으로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
체중 감량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 여기에 만약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방해꾼으로 등장한다면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원이 살을 빼려는 이들에게 긍정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가까운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방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영국 서리대 연구팀이 관련 문헌을 검토한 결과, 사회적 지지의 부정적 측면은 고의적 방해 행위, 먹을 것을 주는 행동, 담합의 형태로 드러났다. 이는 모두 살을 빼려는 사람들의 시도를 약화시킨다. 구체적으로 체중 감량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거나,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지 못하게 하거나, 지원 그룹에 참석하는 것을 어렵게 하거나, 종종 자신감과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등 체중 감량 시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
주 저자인 제인 오그든 교수(건강심리학)은 “체중 감량은 더 많은 자신감을 주는 것부터, 사람과의 관계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초래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혹은 잠재의식적으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의 시도를 방해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살을 빼려는 사람들을 돕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이 분야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의적 방해와 관련해 종종 사랑의 표시인 것처럼 먹을 것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이 배고프지 않거나 적게 먹으려고 할 때 고의적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체중 관리에 해로울 수 있다.
사회적 지원의 또 다른 부정적 형태로 담합을 들 수 있다.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이 체중 감량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오히려 가족 친구 파트너가 여기에 동조하는 사례가 그것이다.
오그든 교수는 “전반적 건강을 위해서, 또는 스스로에 대해 더 나은 기분을 갖기 위해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체중 감량을 추구한다”면서 “친구들과 가족들의 지원이 목표 달성을 돕는 데 매우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때때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유혹하거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선택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해 이와 같은 노력을 꺾어버린다”고 말했다.
연구는 ‘커런트 오비시티 리포트(Current Obesity Reports)에 실렸다. 원제는 ‘Sabotage, Collusion, and Being a Feeder: Towards a New Model of Negative Social Support and Its Impact on Weight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