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상실 위험, 6~7%로 줄어"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면역력 강화 결과로 추정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초기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후각 상실이었다. 최근 유행하는 새로운 변이 덕분에 미각이나 후각을 잃을 위험은 팬데믹 초기 수준의 약 6~7%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된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VC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700만 명 이상의 미국 환자에 대한 전국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각 변종 바이러스 유행 기간 동안 후각 및 미각 상실 증상의 유병률을 계산했다. 그 결과 2021년 알파와 델타 변이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각 상실 위험이 팬데믹 초기에 관찰된 것의 74%와 64%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2022년과 2023년초 오미크론 변이가 주를 이루면서 후각 상실률이 더욱 급격히 감소했다. 감염으로 인한 후각 상실 위험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6~7%로 떨어졌다.
연구책임자인 VCU 헬스 후각‧미각 장애센터의 에반 라이터 교수는 “후각과 미각 상실이 더 이상 코로나19 감염의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몸이 아프지만 후각을 잃지 않았다면 코로나19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후각이 상실되었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감염으로 후각을 잃는 사람이 줄어드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높은 면역력이 한 요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라이터 교수는 “코로나19의 증상으로 후각 상실이 감소하는 원인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백신이나 감염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여 향후 감염의 심각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각 상실의 위험은 코로나19 초기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여전히 후각을 완전히 상실했거나 왜곡된 후각을 가진 환자를 보고 있으며, 이는 삶의 질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음식섭취에 장애가 발생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도 이 질환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ao-hnsf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ohn.38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