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안챙겼단 큰일…노년층 여름철 ‘이것’ 주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하며 수분 보충이 중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더운 날에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탈수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노년층은 탈수 예방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년층은 젊은 사람보다 갈증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고, 요실금 등의 우려로 액체를 충분히 마시지 않을 수 있어서다. 치매나 뇌졸중 등이 있다면 수분 섭취를 더 소홀히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탈수는 마시는 액체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실할 때 발생한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우리 몸은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이때 물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땀을 흘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뇨제 사용, 구토, 설사 등도 이를 유발한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탈수는 구토 및 설사를 동반한 위장염, 높은 기온 탓에 지나치게 나는 땀,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당뇨병 등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은 특히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탈수를 겪을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탈수가 발생하면 땀 흘림과 소변 배설이 감소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안구 점막 건조, 피로감 등 증상도 동반된다. 뇌의 갈증중추를 자극해 더 많은 액체를 마시도록 갈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갈증중추는 자율신경을 조절하며 갈증과 수분 섭취에 관여한다.
중증 탈수로 이어지면 갈증에 대한 감각이 사라지고 혈압이 떨어진다. 앉았다 일어설 때 몽롱함을 느끼거나 실신할 수도 있다. 탈수 증상이 계속 심할 경우 신장, 간, 뇌 등이 망가지거나 혼수상태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탈수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바람직하다. 더운 날씨에 일이나 운동을 하거나 구토 및 설사 증상이 있다면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운동 전후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것도 탈수 예방에 효과적이다. 운동으로 빠진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어서다.
탈수 증상이 약하고 위장관에 문제가 없다면 물을 마시는 것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단, 구토나 설사, 메스꺼음 등을 동반한 중증 탈수일 경우 손실된 전해질 보충이 필요하다. 이 경우 나트륨과 기타 전해질 혈중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최 과장은 “고령 가족 구성원이 더운 건물이나 장소에 홀로 있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