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조치, ‘바다의 물 한 방울’ 효과 그쳐

미국·스웨덴 공동 연구

코로나 시국 시행한 봉쇄 조치가 비용 발생 대비 미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Marta Shershen/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강행했던 봉쇄(락다운) 조치는 ‘바다의 물 한 방울(a drop in the bucket)’ 수준으로 미미한 효과를 보이는 데 그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 결과다. 공동 연구팀은 봉쇄 조치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한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스웨덴 대비 1700명의 목숨을 더 구하는 효과가 있었다. 유럽 전반적으로는 봉쇄 조치를 취한 국가들이 자율 방역을 시행한 국가보다 6000명 사망 감소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봉쇄 조치가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는 효과를 일으켰지만, 폐쇄 조치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안하면 ‘무시해도 좋은 수준’의 효과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정책이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 또한 필요하다고 보았다.

단, 봉쇄 조치에 대한 평가를 섣불리 내려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2021년 실린 논평에서는 봉쇄 조치가 공중보건에 재앙으로 작용했는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 통계에 의하면 2023년 5월 5일 기준, 코로나19로 사망한 영국 거주자는 22만 7000명이다. 단순히 코로나 사망자 수만 보면 봉쇄 조치로 살린 수천 명의 목숨이 ‘바다의 물 한 방울’로 비유할 정도로 적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봉쇄 조치로 인한 경기 침체로 늘어난 극단적 선택이나 가정 폭력 등은 또 다른 희생자를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사회·경제적 비용 지출뿐 아니라 정신과 신체 건강에 미친 영향 등 다각도로 봉쇄 조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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