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 빼면 뇌 얼마나 젊어질까?
약 9개월 노화속도 늦춰져…호두와 ‘폴리페놀’성분 음식 섭취하면 효과 높아
체중을 1% 줄이면 뇌의 나이가 약 9개월 더 젊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네게브벤구리온대(Ben-Gurion University of the Negev) 연구팀은 ‘다이렉트 플러스(Direct-plus)’라는 임상시험 참가자 300명 가운데 102명에게 녹색지중해식 식단을 18개월 동안 적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을 수정해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추가하고 적색육·가공육을 줄이는 방식으로 녹색지중해식 식단(녹색-지중해식 고폴리페놀 식단)을 새로 구성했다.
폴리페놀은 식물성 화합물의 2차 대사산물인 식물성 화학물질로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 성분이 풍부한 식품은 사과, 베리류, 검은콩, 강황·울금, 케일, 녹차 등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매일 호두 28g(약 7개), 녹차 3~4잔, 수생식물인 개구리밥(남개구리밥) 1컵 등을 식단에 추가해 18개월 동안 섭취하게 했다. 개구리밥은 생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철분과 비타민B12, 폴리페놀 200종, 단백질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육류 대신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시작 및 종료 시점에서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해 분석했다. 그 결과 녹색지중해식 식단으로 체중이 1% 감소하면 18개월 후 참가자의 뇌 연령이 예상되는 뇌 연령에 비해 약 9개월 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화 속도의 지연이 간 지방과 특정 간 효소 수치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간 지방과 특정 간 효소의 수치가 높아지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기돈 베라코프 박사(뇌·인지과학)는 "두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가공식품, 과자 및 음료의 소비를 줄이는 등 건강한 생활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effect of weight loss following 18 months of lifestyle intervention on brain age assessed with resting-state functional connectivity)는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