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유방암은 언제 발견하느냐가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 유방암 1기의 완치율은 98%에 가까우나, 4기의 생존율은 30%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통증이 없고 단단하며 불규칙한 모양의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유방암이 더 진행되면 유두나 피부의 함몰, 유두 주위 피부 습진, 겨드랑이에서 임파선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유방 모양 유지하며 흉터 최소화하는 수술법은?
만약 수술이 필요할 경우 암의 위치와 분포를 고려해 수술 범위와 방법을 결정한다. 그중 유방종양 성형술은 암 제거 시 발생할 수 있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륜 주변 또는 유방 밑 주름을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암의 종류와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절개 범위도 매우 좁은 편에 속한다. 절개는 보통 3cm 내외로 이뤄지며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암 제거와 동시에 남아 있는 자가유방조직을 이용해 원래의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암 범위가 넓거나 여러 곳에 분포돼 있다면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한다. 이 경우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의 형태를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으로, 보형물 혹은 자가조직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보형물과 자가조직 이식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유방재건술을 하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는 “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절제한 환자들은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하게는 우울증이나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유방종양 성형술이나 유방재건술은 유방의 모양을 유지 및 회복시켜 환자의 회복과 질환 치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5명 중 1명, 수술 5년 이후 재발
유방암은 재발률도 낮지 않은 편에 속한다. 대한외과학회지 2023년 1월호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방암 환자 중 12.3%에서 재발이 일어났으며, 수술 5년 이후 재발한 환자는 그중 19.7%로 재발환자 5명 중 1명은 5년 이후에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은 5년 이후에도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위험 환자의 경우 암 성장을 억제하는 항호르몬제를 최대 10년까지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만, 음주 등 위험인자 피해야
유방암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검진과 함께 평소 유방암 위험인자를 피하는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유방암 위험인자로는 비만, 음주 등이 있다. 특히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높이고 음주는 폐경 여부와 상관없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경구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첫 출산 이전 20세 이하부터 복용한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단,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성이 사라진다. BRCA 유전자 변이는 선천적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 이 경우 타목시펜이나 랄록시펜과 같은 약제를 투여하거나, 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미리 유방을 절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 전조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진단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방암 자가진단 테스트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자가진단법]
1. 생리가 끝난 후 5일 이내에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 대칭여부, 유두와 피부의 함몰 여부를 살핀다.
2.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
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며 만져본다.
4.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유두를 가볍게 짜본다.
자가진단결과 이상이 있거나 정기검진이 필요한 경우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검사는 대부분 X-ray를 통해 이뤄지며 유방초음파를 함께 하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