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얼린 오래된 육류, 언제까지 안전할까?
고기를 먹다 남으면 바로 냉동실에 얼려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냉동실 정리하다 보면 오래된 얼린 고기 덩어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언제까지 먹어도 될지 궁금해진다. 냉장실의 육류 보관 기간은 보통 3~5일 정도에 불과하다. 일단 냉동실에 얼리면 보관기간이 더 길어지는데, 얼린 육류는 과연 언제까지 보관이 가능할까?
◆ 상하기 쉬운 음식, 4℃ 이하 온도에서 보관
상하기 쉬운 음식은 적어도 4℃ 이하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또, 먹기 전 열을 가할 때는 적어도 60℃ 이상의 열을 가한 뒤 먹어야 한다. 4~60℃ 사이의 온도는 음식을 보관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온도로, 박테리아가 번식하기에 최적인 온도이다. 상하기 쉬운 음식은 실온에서 2시간까지 안전하고, 이후에는 4℃ 이하 냉장보관이 무조건 필요하다.
◆ 냉동 보관, 영하 17~18℃ 이하 일정 온도 유지가 관건
냉동실에서는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 이론상으로는 영하 17~18℃ 이하에 음식을 저장해두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 온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됐을 때 가능하다. 냉동고는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온도가 일관되게 유지되지 않는다. 보관 기간이 늘어날수록 식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에서도 장기 보관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 육류 종류별 달라지는 냉동보관 가능 기간
육류 종류별 냉동보관 가능 기간이 달라진다. 미국농무부 가이드에 따르면, △베이컨 1개월 △핫도그 1~2개월 △소시지 1~2개월 △런천미트 1~2개월 △치킨너겟 1~3개월 △연어·참치 등 기름기 많은 생선 2~3개월 △저민 고기 3~4개월 △조리된 육류 2~6개월 △대구·넙치 등 기름기 적은 생선 6~8개월 △치킨조각 9개월 △스테이크 4~12개월 △통닭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보관 기간에 제한이 생기는 것은 박테리아 때문이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동고는 박테리아를 완전히 사멸시킬 만큼 충분히 낮은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다.
◆ 식품 구입일, 냉동 시작일 메모하기
냉동실에 얼린 음식은 박테리아의 성장 속도가 훨씬 느리기 때문에 보다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냉동실에 언제 넣어둔 것인지 알 수 없는 음식의 형태나 냄새, 맛만으로 음식이 상했는지 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냉동실 보관 전에는 언제 식품을 구입했고, 냉동 보관을 시작했는지 관련 날짜를 메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