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분' 부족하면 노화 관련 기억력 감퇴 (연구)
플라바놀 성분 보충하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
플라바놀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바놀은 사과와 베리류, 차와 다크초콜릿 등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와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이 주도한 대규모 연구는 플라바놀이 결핍된 식단이 노화 관련 기억력 손실을 유발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컬럼비아대 의대 아담 브릭먹 교수는 “플라바놀 섭취량이 부족한 참여자들의 개선효과가 높았다”면서 “이 연구는 노인들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플라바놀이 풍부한 식단이나 영양제를 사용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발달중인 뇌가 특정한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노화하는 뇌도 최적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는 새로운 견해를 뒷받침한다. 시니어저자인 컬럼비아대의대 스콘 스몰 교수는 “유아의 적절한 신경계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의 확인은 20세기 영양학의 최고 업적”이라면서 “사람들이 더 오래 살게 되면서, 우리의 노화된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영양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밝혀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해마의 변화와 관련된 노화관련 기억 손실
연구팀은 15년 이상의 연구를 통해 노화와 관련된 기억력 손실을 뇌 해마 내 특정 영역(dentate gyrus)의 변화와 연결시키고, 플라바놀이 이 영역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약 3500명의 건강한 노인을 무작위로 두 그룹을 나눴다. 이들은 3년 동안 매일 500mg의 플라바놀 보충제(알약) 혹은 위약을 받았다. 연구 기간 중 참여자들은 매년 웹 기반 기억력 테스트를 받고 식단에 대한 설문에 답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영국 레딩대가 개발한 소변성분분석 방법으로 식이 플라바놀 수치에 대한 바이오마커도 측정했다.
그 결과 플라바놀 결핍증이 있는 사람들이 보충제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 보충제를 복용한 첫 해 말, 기존에 플라바놀 섭취 수준이 더 낮았던 참여자들은 위약그룹에 비해 기억력 점수가 평균 10.5% 증가했다. 또한 연간 인지 테스트는 이같은 개선이 적어도 2년 더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플라바놀이 풍부한 식단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스몰 교수는 “노화와 관련된 기억력 감퇴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조만간 생겨난다”면서 “이같은 변화의 일부가 부분적으로 식이 플라바놀의 섭취량 때문이라면 40대와 50대 때 식이 플라바놀을 보충하면 훨씬 더 극적인 기억력 향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됐다. 원제는 ‘Dietary flavanols restore hippocampal-dependent memory in older adults with lower diet quality and habitual flavanol consum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