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소년 뱃속에 거대한 ‘껌 덩어리’...껌 삼켜도 될까?
미국의 한 5세 소년의 뱃속에서 거대한 껌 덩어리가 발견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의 5세 소년이 뱃속의 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소년은 40여 개 무설탕 껌을 삼킨 뒤 소화관이 막혀 설사와 경련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들은 소년에게 위석(위결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CT 촬영 등을 진행한 결과 위장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껌딱지를 발견했다. 위석은 껌이나 머리카락 등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 또는 이물질이 제대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결석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껌을 삼킨 이 소년은 목구멍으로 껌을 꺼내는 수술을 받았다. 여러 차례 이뤄진 껌 제거 과정에서 소년은 인후통을 느끼긴 했으나 장기적인 건강상 문제없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껌을 삼키면 7년 동안 몸 안에 머문다는 말이 있다. 90년대 한 논문에서 제기된 이 속설은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지만 가급적이면 다량의 껌을 삼키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껌은 기초제인 고무 성분과 향을 내는 감미료 및 향료, 방부제 등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고무 성분이다. 껌을 삼키면 고무 성분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은 위에서 위산에 녹고, 장에서 분해돼 대변으로 나온다. 고무 성분은 과거 사포딜라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고무의 일종인 치클을 이용했지만 껌 수요가 늘며 원료가 부족하게 됐다. 이에 인공적으로 만든 고무 성분이 껌 제조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인공 고무 성분은 소화가 어려운 고분자량 화합물이다. 성인보다 소화 능력이 낮은 어린이들이 껌을 삼키면 제대로 분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껌이 다른 음식물과 섞이면서 큰 덩어리를 만들어 복통이나 설사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소화 기능을 가진 성인이라면 껌을 삼켜도 큰 문제는 없다. 단, 위나 장 절제술을 받거나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