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중년 여성의 암.. 젊은 층에서 생긴 경우
상피성 난소암 vs 난소 생식세포 종양
난소암은 말 그대로 여성의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상피성 난소암, 생식세포종양, 그리고 성삭기질 종양으로 구분한다. 난소암의 90% 이상은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 생기는 상피성 난소암이다. 난소암은 국내에서 한 해 신규 환자가 3천명 가량 발생하는 암이다. 난소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암 진단 받고 첫 데이트... 미국 배우 28세에 난소암으로 사망
영화 ‘캐리’(2013년)에 출연하고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던 미국 배우 사만다 웨인스타인이 지난 14일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불과 28세다. 아버지가 26일(현지 시간) 미디어를 통해 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고인은 3년 전 암 진단 일주일 후 남자 친구 마이클 넛슨과 첫 데이트를 했다. 그는 “당시 남친에게 난소 생식세포 종양 진단을 받았고 곧 항암 치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숨을 참으며 눈을 감고 (남친이) 만남을 거부할 수 있다는 걱정도 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고 생전 SNS에 적었다. 지난해 10월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는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을 때는 함께 머리를 밀었다. 손가락이 시커멓게 변했을 때 남편은 나를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 사랑은 이타적인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난소 생식세포 종양... 젊은 층-가임 연령 층에서 많이 발생
난소 생식세포 종양은 난소의 난자를 만드는 세포에서 비롯되며 양쪽의 난소 중 한쪽에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식세포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많이 생기는 나이도 비교적 생식 기능이 활발한 젊은 연령 층이나 가임 연령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난소 생식세포 종양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
악성 난소 생식세포 종양은 빠르게 진행하며 출혈, 괴사, 난소의 피막 팽창, 골반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반 주변의 덩어리가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하여 빈뇨, 변비 등이 동반된다. 간혹 이런 증상을 임신과 혼동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자궁 경부세포 검사와 같이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있으나 난소 생식세포 종양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 국내 난소암 40~60대 환자가 67.2%... 상피성 난소암 많아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국내에서 2020년에만 2947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50대 환자가 27.6%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가 각각 19.8%였다. 갱년기 전후의 40~60대 환자가 67.2%를 차지했다.
난소암은 유전이 잘 되는 암이다. 일반적으로 출산 경험과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서 난소암이 증가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확정지을 수는 없다.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약 14%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딸, 아들 등 가족에게도 돌연변이가 발견될 확률은 50%다. 이 경우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자궁 내막암, 췌장암, 피부암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피성 난소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하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도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 통증, 소화 장애 등 특징이 없어 다른 병으로 잘못 알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덩어리가 감지되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암도 아직까지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초음파 검사 및 혈액 검사로 조기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