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지 일주일 된 달걀은 버리세요"
냉장 보관 시 1주일, 상온에선 최대 2시간 보관 가능
아침에 밥을 먹으면 속이 부대낀다거나,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 아침 식사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이런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식품 중 하나가 달걀이다. 달걀을 미리 삶아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아침에 한 개씩 꺼내 먹고 등굣길이나 출근길에 나서는 것.
달걀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식품이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2, B12, D, 콜린, 셀레늄, 철분 등 각종 필수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60g 밖에 안 되는 작은 알 하나에 비타민 C 정도를 제외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완전식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보관 기간이다. 달걀을 삶아 냉장 보관하면 아침마다 꺼내 먹기 편하지만, 날달걀에 비해 보관 가능한 기간이 짧다. 우선 삶은 달걀은 껍질째 보관하든, 벗겨 보관하든 무조건 냉장고에서 보관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달걀이 안전과 품질 관점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4~5도 이하의 온도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이처럼 보관하면 최대 1주일까지 섭취 가능하다. 평소 달걀을 삶아두고 하나씩 꺼내 먹는 걸 선호한다면, 최대 일주일치 정도의 양만 삶아둬야 한다는 것.
삶은 달걀을 실온에 뒀다면 어떨까? 냉장고 밖에 둔 달걀은 2시간 이상 지나면 신선도를 보장하기 어렵다. 달걀을 실온에 뒀다면 바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고, 적어도 2시간 내에는 먹어야 한다. 만약 실내 온도가 30도를 넘을 정도로 뜨겁다면, 한 시간 정도 방치한 삶은 달걀도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달걀은 상하면 살모넬라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증식한다. 특히 계란에서 유황 냄새가 난다거나 썩은 냄새가 난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냉장고가 아닌 냉동고에서는 2~3개월 정도 보관 가능하지만, 삶은 달걀을 얼리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해동 시 쪼그라지면서 맛과 식감이 변한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달걀에 한해 냉동 보관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 가급적 냉장고에 보관하고, 신선도를 더욱 극대화하려면 껍질은 먹기 직전까지 벗기지 않은 상태로 두는 것이 좋다.
참고로 날달걀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상온에서 최대 30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에서는 그보다 열흘 정도 오래 간다. 냉동실에서 보관하면 최대 1년까지도 보관 가능하다. 단, 날달걀은 껍질째 냉동고에 넣지 않아야 한다. 내용물이 부풀면서 껍질이 깨진다. 껍질이 깨지면 껍질에 붙은 이물질이 내용물과 섞일 수 있다. 껍질을 깬 다음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거나 함께 섞은 다음 용기에 담아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